EBS 다큐프라임 죽음 - 국내 최초, 죽음을 실험하다!
EBS <데스> 제작팀 지음 / 책담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 그리고 EBS에서 '죽음'이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한다고 했을 때 으응? 했었다. 나는 아직 죽음과 멀리 떨어진 이팔청춘인 나이였기에, 그리고 '죽음'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거리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불편함부터 정공법으로 치고 들어간다. 우리네 삶에서 죽음이란 불편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것은 어린아이부터 나이든 노인까지 모두 그렇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마주 대하는 것이야말로로, 좋은 죽음-'웰다잉'-을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좋은 삶-'웰빙'이라는 것이 신선했다.

 

1부를 읽으며 죽음이 삶과 이렇게 연결고리가 깊은지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았다. 2부를 읽으며 약간 어렵기도 했지만 신선했다. 3부를 읽으면서는(이 책의 백미라고 생각하는데) 오홋? 오홋! 하며 읽어내려 갔던 것 같다. 아직 젊은 나이라서 죽음과 관계 없다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죽음과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올 한해 큰 이별들이 많았다. 사회적으로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크고 많은 이별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도 연말이 되면서 떠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많은 헤어짐을 경험하며 헤어짐은 죽음의 근사체험? 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남을 경험하며 그 사람이 평가되는 것은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나 그런 것들이 아니라 그 사람이 쏟아부은 사랑, 그리고 결국 좋은 관계로 평가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러면서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 떠올랐다. "나는 이런 삶을 살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또는 "당신은 이런 사람이었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우리 삶의 목표가 될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죽음 교육이 주는 최대의 선물일 것이다.

 

죽음을 잘 준비하는 것이 삶을 잘 살아내게 하는 원동력이라니. 삶이란 참 역설적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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