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위대한 사상가인 미구엘 데 우나무노는 스페인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후에 자기를 찾아온 니코스 카잔차키스에게
그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의 원인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믿지 않는데 있다고 한다.
그는 그런 이들을 가리켜 '데스페라도'라고 칭한다.
'붙잡고 있을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말을 들으며, 요즘 시대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삶이 각박해지고 힘들어졌다.
그러나 굳이 코로나가 아니어도 현대 사회는 점점 더 무엇을 붙잡고,
무엇에 근거를 두고 살아가야 할지 모르는 사회가 되었다.
마치 뿌리가 없는 부평초처럼 떠다니는 모습과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자신들이 무엇에 근거를 두고 살아가야 할지, 근본적 삶의 불안이 가득하고 안정적인 삶만 추구하려고 한다.
계속해서 쫓기는 삶, 불안한 삶을 살아가며, 삶의 근거는 기쁨이 아니라
두려움이 되어가는 현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우리에게 다시금 '용기'에 대해 일깨워 준다.
엘리야 이야기를 통해 십자가로 다시 일어서는 용기 말이다.
우리는 갈멜산에서 승리한 엘리야의 예시보다는, 오히려 이세벨에 쫓기면서
마음이 낙심된 엘리야의 모습에 더 공감이 된다.
세상이 그렇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의 승리와 성공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것들을 갈망하지만,
사실 우리네 삶은 절망과 낙심이 더 많은 경우가 많다.
이런 와중에 두려움에 빠져 광야로 도망치는 엘리야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다시금 일어서서 용기를 가지는 삶은 어떻게 가지는가?
저자는 다시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라고 한다.
우리의 구세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나아갈 때, 광야에서 다시금 하나님을 만나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십자가의 길이 무엇인지 목차별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두려움과 용기에 대해 다시금 신앙적으로 생각하게 해주며, 우리의 진정한 용기가 어디서 나올 수 있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