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과 하나님 나라
이동원 지음 / 두란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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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는 이미 왔으나,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43-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과 미래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에만 시선을 두고 현재를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장차 올 하나님 나라, 들어갈 하나님 나라만 보고 지금 여기서 이루어지고 있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천국 갈 생각만 하고 이 땅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게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현실 도피적 크리스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또 보십시오.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만 바라보고
지금 여기서 이루어지고 있는 그 나라를 바라보면서 미래의 나라를 바라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했으나 안 되니까 절망할 수도 있고
좌절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43-

혹자는 사람을 '도상에 선 존재'라고 말한다. 그렇다. 인생은 어느 한 곳에 멈춰서있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가는 존재이며, 길 위에 선 존재이다. 
천로역정은 이러한 인생의 모습을 신앙의 모습으로 덧입혀 '길 위에 선 신앙인'의 모습이
어떠한지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다. 

처음 천로역정을 읽을 때는 크게 잘 와닿지 않았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고전이라 해서 읽었는데, 이상한 이름들이 나오고, 
실제로 우리 삶이 이런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추후에 읽었을 때, 그리고 가평에 있는 천로역정 동산에 가서
실제로 그 길을 걸으며 그동안 지내왔던 신앙의 여정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며
참으로 신앙의 본질을 잘 꿰뚫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천로역정은 언제나 비판을 받는 부분이 있다. 사실 필자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의문이 있긴 하다.
왜 천로역정은 '하늘 가는 길'에만 초점을 맞추는가? 이 땅에서의 삶은 중요하지 않을까?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는 왜 다루지 않는가.
너무 이원론적인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비판점에 대해 "천로역정과 하나님 나라"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천로역정 동산을 세우고, 천로역정 사역에 몰두 중이신 이동원 목사는 
천로역정에 대한 지극한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천로역정은 보통 우리가 1권만 읽고, 2권은 잘 읽지 않는데, 2권에서 바로 이 
비판점에 대해 해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천로역정 1,2권을 '하나님 나라 신학'으로 꿰뚫어 이 땅에서의 그리스도읜의 삶을
설명하고 있다. 

박식하고도 유려한 설명, 그러면서도 어렵지 않은 문체로 되어 있어 읽기 쉽지만
그 내용은 가볍지 않다. 이 책에는 신앙인의 본질이 많이 함축되어 있다.
읽다 보면 마음을 툭툭 건드리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아직 하나님나라신학을 잘 모르는 성도들이 읽어도 이해가 잘 될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님나라신학에 대해 마음을 열고, 천로역정에 대해 마음을 여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목회자들에게도 좋겠지만, 성도들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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