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겨울 동네에 도착했을때,
나는 소금병 안에 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위에 서 있는 것 같기도 했어요.
잘게 부순 별사탕이 밤새 하늘에서 쏟아졌어요"
이 문장만으로 봄의 저를, 겨울 동네로 훅~ 데려가 줍니다.
이모를 만나러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주인공은 이모네 뒷마당에 사슴이 가끔 놀러온다는 말에 설레입니다.
아니, 어쩌면 주인공은 사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엄마도 아빠도 없이 혼자서
이모네 가기를 결심한 건 아닐까요??
오로지 사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사슴이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하는 주인공.
사슴에 대해 공부하고 사슴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꼼꼼하게 준비를 하는 주인공.
하지만 사슴은 나타나지 않고...
결국은... 꿈에서 사슴을 알현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리 섭섭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주인공입니다.
"소망을 가진다는 것.
그 자체로 멋지고 소중한 일입니다.
소망을 이루기 위한 여정 중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받기도 하니까요.
늘 세상에 두 기을이고, 가만히 바라보고, 음미한다면
뜻밖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이 그림책은 겨울로 시작했다가... 사슴으로... 그리고 소망으로 끝나는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소망!!
새롭게 다가오는 이 어휘가 제게 새삼 힘을 줍니다.
삶에 있어서 소망이라는 것이 없다면...
어쩌면 그런 삶은 정말 비참한 삶이 되겠지요.
지금껏 제가 가져왔던 크고 작은 소망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어떤 것들은 이루기도
또 어떤 소망들은 이루지 못했고
어떤 소망들은 아예 잊어버리기도
그래도 제게 아직 많은 소망들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 소망들을 이루기 위해 한발한발 나아가는 제ㄱ가
참 당스럽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겨울그림책이지만 봄 같은 소망을 알게 해준 그림책.
주인공과 함께 설레여서 참 좋았던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