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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기담 - 경성의 밤을 뒤흔든 살인 사건으로 들여다본 식민지 조선의 속살
전봉관 지음 / 더숲 / 2026년 9월
평점 :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식민지 조선의 블랙박스. 소설보다 더 소설 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의 기록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범죄,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었다. 식민지 시대에는 어떤 범죄가 일어났었을까. 그 시기에는 범죄를 어떻게 해결을 했을까.
책을 받고 너무 놀랐다. 두꺼울 것이라고는 생각 했지만 책의 두께가 왠만한 소설책 3권 정도의 두께였다. 양손에 들고 책을 읽기에도 부담스러운 책의 두께였지만, 그만큼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 내용이 기대가 되었다. 경성기담은 이 책이 처음은 아니었다. 전봉관 교수님의 2006년 출간된 경성기담도 있었다. 20년에 걸쳐 연구와 사료 발굴을 통해서 완전 다른 책으로 봐도 무관할 정도로 다시 책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경성기담은 스무 편의 사건들이 나온다. 사건들은 연결되지 않고 각각으로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흥미를 끄는 제목부터 골라서 읽었다. 각각의 사건들을 읽어보면서 그 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었고, 지금이나 그때나 사람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각 편마다 마지막에는 교수님이 조사하셨던 신문과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 시대를 더 잘 이해하고, 사건의 흐름을 읽어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왠지 그 시대는 핍박받으며 사람들이 서로 협조하고 도우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사기꾼은 어디에나 있고, 패륜아도 있었고, 완전범죄를 꿈꾸는 사건도, 어디에서건 현재에도 일어나는 일이었다. 다만 지금처럼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에 사건을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증거로 삼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은 안타까움도 들었다. 지금이라면 단번에 해결이 되었을 법한 사건들도 있었지만 10년 가까이 이어지는 사건들도 있었다.
현재도 과학은 발달했지만 사람으로 인한 사건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하고, 억울한 사람도 있고, 괘씸한 사람도 있고 우리의 생활 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내용들이었다.

어떻게 이런 자료를 찾아서, 연구하고 그 시대를 반영해서 이런 책을 엮으셨다는게 작가님의 노고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흥미로 재미로 읽기 시작했지만 독립군도 나오고 식민지 시대의 우리의 역사를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 있었다. 우리의 아픈 기억들과 흥미진진한 사건들로 책은 두껍지만 읽는 내내 다른 내용이 궁금하고 기대되는 책이었다.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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