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가 사라졌다
엠마 힐리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엘리자베스가 사라졌다



기억(記憶), MEMORY

무언가를 의식 속에 간직하다가 도로 생각해 내는 것,  


 


기억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 중에 하나이다.


기억이란 무언가를 의식 속에 간직하는 것, 그리고 그 것을 도로 꺼내는 것 2가지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 주입된 기억 또는

기억이 없는, 즉 의식 속에 간직되어 있으나 도로 꺼낼 수 없는 '기억 상실'은

책과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기억 상실을 다룬 영화를 떠올리라고 하면 나는 메멘토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

10분 이상 기억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소재로, 주인공은 기억을 더듬기 위해 자신의 몸에 문신을 하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엘리자베스가 사라졌다.

이 책 또한, 기억을 소재로 하고 있다.


또한, '엘리자베스'라는 인물에 대한 '실종'을 다루고 있다.


실종, 실종, 실종


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소재인가.





 


그런데, 어라,

기억 상실의 주인공은 82세 할머니 모드이다.

게다가 82세 할머니 모드는 사고 등의 극적인 사건을 통해 기억을 잃은 것이 아니라, 노인에게 흔하게 발견될 수 있는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모드 할머니는 토요일에 뭘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걸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러한 걱정스러운 공백,


그러나 그녀는 한가지 사실만은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녀의 친구 엘리자베스가 실정되었다는 것













 

기억을 소재로 한 것 치고는 '82세 치매 할머니'라는 설정 자체가 제3자인 나에게는 다소의 실소가 나오기도 한다.


치매라는 것을 웃음으로 치부할 것은 아니나,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의 기억 찾기 과정이라니,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치매 할머니의 걱정스러운 공백을 당연한 노화의 한 과정으로 생각한건 아닌지,

당사자 입장에서는 점점 기억을 잃어간다는 사실이 얼마나 두려울 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기억을 잃어간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당연한 것은 아닌데 말이다.


이 책은 이렇게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모드가 자신의 친구 엘리자베스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리고 70년 전 수키 언니의 실종 2가지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전개해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왜 모드 할머니가 엘리자베스를 그렇게 찾아 나설수 밖에 없었는지

당장 무엇을 말할려고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왜 엘리자베스를 그렇게 열심히 찾을 수 밖에 없는 지,

그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꽤나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어 간다.








 



기억을 소재로한 이야기 중에, 웃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한,

또한 꽤나 흥미진진했던 엘리자베스가 사라졌다. 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