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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잠수함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1월
평점 :

책의 표지만 봐도 재밌어보인다. 초록색 야자수사이에 노란색 잠수함을 보니 이 책을 들고 당장이라도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기분이든다. 소설의 제목은 1968년 제작된 애니메이션인 노란잠수함에서 따왔다고한다. 비틀즈가 직접 목소리 출현을 하고 그들의 음악과 함께 캐릭터를 그대로 등장시킨 애니메이션이다. 바다 속 페퍼랜드라는 평화로운 마을이 음악을 말소시키고자하는 군대로부터 공격을 받고 노란 잠수함을 타고 비틀즈와 함께 모험을 하며 마을의 평화를 되찾는 스토리인데 책의 제목이 노란잠수함인 이유는 이 소설을 읽으며 알 수 있게 된다. 육봉1호라는 자신의 봉고차에 성인용품을 싣고다니며 판매하는 주인공인 이현태는 자신의 단골만화방인 노란잠수함의 두노인 나해영과 김난조에게 재미있는 제안을 받는다. 자신들은 부산까지 데려다주면 백만원을 지불하겠다는 노인들의 요청을 거절하지만 결국 이현태는 동네 문제청소년인 모모까지 함께 원치않는 여행을 떠나게된다. 설상가상으로 안산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이현태가 지목되면서 안산에서 부산, 순천, 무안을 거쳐 자신의 고향이자 도망쳐나온 목포까지 경찰에 쫒기는 신세가 되고만다. 하지만 그 여행의 과정에서 들어나는 두 노인의 과거사를 들으며 여행이라는것이 기억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것과 인생의 짧은 한순간이 평생을 살아가게하는 진정한 한순간이자 자신의 페퍼랜드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된다. 누구나 살면서 영원히 잊지못하는 인생의 한 단편을 갖게된다. 이 힘들고 괴로운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는 인생의 한 순간. 그 빛나는 한 순간의 기억으로 평생을 버티며 살아온 두 노인을 통해 그 한순간을 찾아가려는 이현태와 모모를 통해 독자들도 자신의 페퍼랜드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다시 수이진엘 가지 못했제. 그라고 이날 이때까정 나는 다리병신으로 해영이는 고엽제 환자로 살았네. 전부 월남에 가서 그리되아서 온 것이지. 그래도 후회는 안 하네. 월남에 간 것도, 이 꼴을 하고 지금까지 꾸역꾸역 산 것도 후회 안 한단 말이시. 우리한테는 그날이 있었응께. 타잉하고 보낸 그날. 그 하루의 기억으로 여지껏 버틴 것이고, 그것이먼 되네. 사람이 사는 데는 말이시, 하루먼 충분하다네. 인생에서 젤로 빛나는 하루, 그 하루만 있으믄 사람은 살 수가 있는 것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