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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쿠바로 간다
한정기 지음 / 문학세상 / 2024년 6월
평점 :
지금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이 있나? 여행은 가는 날보다 가기 전이 더 설레이고 기대에 부풀어 갈 날을 기다기는 그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나는 죽기전에 꼭 한번 스위스에 가보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말하고 다니곤 했다. 나에게도 한정기 작가처럼 <나는 지금 스위스로 간다>라는 작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기대하며 책장을 넘겨본다.
수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지구촌이라는 말을 몸소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정말 지구가 마을처럼 촌락처럼 옆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영상과 그림과 기사로 알 수 있고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도 작가는 내가 직접 가보고 그 곳의 냄새를 맡고 내 눈으로 직접 그 풍광을 느끼는 것은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깨달음이라고 말해준다.
그 현장에만 느낄 수 있는 바람과 햇살,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잡은 손, 그곳의 공기는 또 어떠할까.
쿠바에 가야하는 수 많은 이유들을 열거하며 일상에서의 탈출과 새로운 곳에 대한 흥분과 기대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나는 지금 쿠바로 간다>
헤밍웨이를 만나는 여정을 시작으로 쿠바의 유명한 박물관 도시 뿐아니라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그곳에 뭍어 나는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듯한 이 책의 정겨움이란 이미 쿠바사람들을 만나는 듯한 느낌을 심어준다.
쿠바의 역사적 사건들과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삶의 애환과 희노애락이 한 장 한 장의 사진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십자가 도시 올긴, 안콘비치, 혁명과 승리의 상징 산타 클라라까지
작가가 보여주는 쿠바에서의 마지막 밤은 누구나가 그렇듯이 아쉬움이 남는다.
파도가 부서지는 말레콘,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 그들이 부르던 노래와 춤, 피부색과 인종과 중교를 넘어선 사람 그 자체를 사랑하는 쿠바 사람들 (p.165)이라는 문장이 말레콘의 사진과 함께 한다.
나의 버킷리스트 1위는 뭐지?
작가의 버킷리스트 1위 여행지였던 쿠바. 순수하고 아름다운 낭만이 남아있는 마직막 땅 쿠바를 함께 여행한 것 같다. 일상이 함몰되어 숨죽이던 작가의 마음 안에 자유를 맘껏 날개 해주고 그 자유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굳어 작가의 감성과 인식을 확장시켜준 것 같다는 쿠바의 여행.
여행! 누군가에게는 치유로 누군가에게는 모험, 새로운 사랑, 위로,,,저마다 다르게 작용된다(p.175)
나에게는 작은 쉼으로 다가오는 여행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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