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게임보다 좋은 12가지 이유 - 사회·교양 생각이 커지는 12가지 이유
노은주 지음 / 단비어린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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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는 아이들과 더 못하게 하려는 엄마와의 실랑이가 점점 길어지는 요즘, <친구가 게임보다 좋은 12가지 이유>는 필독서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표지만 볼 때는 게임하지 말고 친구랑 놀면 좋다는 내용이겠다는 짐작을 했지만 내용은 그것보다 더 실속있다. 단지 그것만이 아니라 더 알찬 내용들이 책장을 멈추게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나는 친구가 없고 친구는 귀찮다는 아이들의 말에 12가지 이유를 들어주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부분이 좋아서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친구이야기를 통해서 여러 위인들의 친구이야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냥 이유만 들어서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누군가는 서로 의지하며 독립운동을 하고 어떤 사람은 서로의 그림에 대해 인정해주며 용기를 얻고, 조언해주는 사이가 된다니 너무 멋진 일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좋긴 하지만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알아간다.

좋아한다고 무작정 내 마음대로 해서는 안되고 서로 배려해야한다. 이렇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친구를 좋아할 나이가 된 우리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친구와 싸우지 말라고 하기보다 싸우더라도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으라고 이야기해주곤 한다. 어떻게 의견대립 없이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본문의 글처럼 맑은 날이 있으면 비오는 날도 있고 꽃향기 가득 머금은 날도 있지만 추운 겨울도 있듯이 친구와의 관계도 좋다가도 소원해지기도 하겠지만 그동안 쌓아온 추억으로 이겨나가게 되는건 아닐까?

 

새학기가 되면 서로 어색해하기 마련인데 새학기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 그리고 온라인으로 친구 만나는 방법과 위험한 점 등이 나와 있어서 아이들과 이야기해 볼 거리가 많아진다.

 

노은주 작가의 그림은 언제나 유쾌하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 이 책을 보니 가라앉았던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아이들과 웃으면서 미소 지으며 볼 수 있는 이 책을 통해서 책에 나오지않는 이유들을 더 찾아보고 싶어진다.

 

#게임보다친구 #친구가게임보다좋은12가지이유 #단비어린이 #노은주 #게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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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별저 아저씨, 윤두서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김영주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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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수록 낮아지고 있을수록 겸손할 수 있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설령 있다 해도 윤두서 대감이 당한 것처럼 주위에서 그런 마음을 곱게 보지 않고 헐뜯기 마련이겠지? 그런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인 것 같다.

 

몽이는 엽전항아리에 돈을 모아서 어머니와 동생과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다.

어느 날 윤두서 대감이 몽이에게 해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엽전 항아리에 돈이 잘 모이지 않지? 아버지가 생전에 그토록 열심히 일하셨고, 어머니와 너하고 똘이도 얼마나 열심히 일하니. 그런데도 일한 만큼 돈을 모을 수 없었던 건 글을 모르기 때문이란다. ”

글을 읽고 쓸 줄 알면 눈과 귀가 트이면서 여태 몰랐던 세상을 하나둘 알게 되고 그러다보면 많은 걸 생각할 줄 알게 되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몰라서 놓쳤던 것들도 헤아릴 수 있게 되고 살림에도 당연히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일한 만큼 제대로 값을 받은건지 알 수 있다는 말.

이 문구가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그래!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한다.

 

1700년대의 우리나라의 실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이 역사동화는 정말 살기 어렵고 힘든 시절의 어려운 시대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몽이는 아버지도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동생과 근근히 살아가지만, 마을에 계신 윤두서 대감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행복한 삶도 꿈꾼다.

 

당장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해주기 보다 배움을 통해 상대방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고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윤두서 대감의 속 깊은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먹을 것이 없어 나무뿌리를 찾아 헤매이고, 천연두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긴 동생을 구해준 일이며, 마을 사람들을 위해 많은 일들을 앞장서서 해내는 윤두서 대감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몽이가 어딘가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리라 다짐하며 살아 갈 수 있는 것도 편하게 아저씨라고 부를 수 있게 해준 윤두서 대감 때문이었다.

 

공부를 하다 보면 자신이 몰랐던 재능을 발견할지 모른다고 했던 윤두서 대감의 말을 기억해본다. 몽이는 아파서 힘겹게 말을 이어가는 대감을 바라보면서 대감이 베풀어준 수많은 헌신과 배려에 꼭 보답하리라 다짐한다. 말을 잇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나누지 못해 아쉬워하는 대감의 말에 고개가 떨구어진다.

 

자화상으로 유명한 윤두서는 강렬하고 엄한 인상이지만 나눔과 베품 따뜻한 마음은 여러 일화에서 볼수 있다고 한다. 몸소 실천하기 힘든 나눔의 삶을 보여준 윤두서대감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들고 나를 한번 더 되돌아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나의별저아저씨윤두서 #단비어린이 #김영주 #황여진 #가치창조출판사 #역사동화 #윤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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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쿠바로 간다
한정기 지음 / 문학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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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이 있나? 여행은 가는 날보다 가기 전이 더 설레이고 기대에 부풀어 갈 날을 기다기는 그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나는 죽기전에 꼭 한번 스위스에 가보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말하고 다니곤 했다. 나에게도 한정기 작가처럼 <나는 지금 스위스로 간다>라는 작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기대하며 책장을 넘겨본다.

 

수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지구촌이라는 말을 몸소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정말 지구가 마을처럼 촌락처럼 옆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영상과 그림과 기사로 알 수 있고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도 작가는 내가 직접 가보고 그 곳의 냄새를 맡고 내 눈으로 직접 그 풍광을 느끼는 것은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깨달음이라고 말해준다.

그 현장에만 느낄 수 있는 바람과 햇살,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잡은 손, 그곳의 공기는 또 어떠할까.

 

쿠바에 가야하는 수 많은 이유들을 열거하며 일상에서의 탈출과 새로운 곳에 대한 흥분과 기대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나는 지금 쿠바로 간다>

 

헤밍웨이를 만나는 여정을 시작으로 쿠바의 유명한 박물관 도시 뿐아니라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그곳에 뭍어 나는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듯한 이 책의 정겨움이란 이미 쿠바사람들을 만나는 듯한 느낌을 심어준다.

 

쿠바의 역사적 사건들과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삶의 애환과 희노애락이 한 장 한 장의 사진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십자가 도시 올긴, 안콘비치, 혁명과 승리의 상징 산타 클라라까지

 

작가가 보여주는 쿠바에서의 마지막 밤은 누구나가 그렇듯이 아쉬움이 남는다.

파도가 부서지는 말레콘,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 그들이 부르던 노래와 춤, 피부색과 인종과 중교를 넘어선 사람 그 자체를 사랑하는 쿠바 사람들 (p.165)이라는 문장이 말레콘의 사진과 함께 한다.

 

나의 버킷리스트 1위는 뭐지?

작가의 버킷리스트 1위 여행지였던 쿠바. 순수하고 아름다운 낭만이 남아있는 마직막 땅 쿠바를 함께 여행한 것 같다. 일상이 함몰되어 숨죽이던 작가의 마음 안에 자유를 맘껏 날개 해주고 그 자유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굳어 작가의 감성과 인식을 확장시켜준 것 같다는 쿠바의 여행.

 

여행! 누군가에게는 치유로 누군가에게는 모험, 새로운 사랑, 위로,,,저마다 다르게 작용된다(p.175)

 

나에게는 작은 쉼으로 다가오는 여행을 꿈꿔본다.

#나는지금쿠바로간다 #문학세상 #단비어린이 #가치창조출판사 #한정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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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성의 빛나는 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신은영 지음, 정수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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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전쟁을 치러내며 흘러왔던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전쟁 내면에 그 속에 알게 모르게 살아 숨 쉬는 아이들의 모습들과 낮은 신분의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그 전쟁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고 잊을 수 없는 현장이었음을 알게 해 준다. 작년에 읽었던 <전쟁과 소년>이라는 역사동화도 6.25 전쟁 속에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가 감명 깊었듯이 말이다.

 

처인성이 어디인지, 어떻게 생긴 곳인지 찾아보게 되는 동화책.

인터넷에서 보니 작은 규모의 장소인데 여기서 이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니 놀라웠다,

작가는 용인시 처인구에 살았었고 그때 처인성에 대해 들었다고 한다. 내가 사는 가까운 곳에 이런 역사의 현장이 있다니..찾아가보고 그 곳에서 들려오는 전쟁에 참여한 많은 천민들의 처절한 삶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 해서 썼다는 동화책.

우리 아이들에게도 우리 주변에 역사적인 현장이 있는지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책이다. 그리고 동화책을 읽으면 진짜 있었던 일인지 먼저 물어보는 아이들인데. 실제로 일어난 일을 창작을 통해서 이렇게 멋진 이야이가 완성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니 더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몽골군이 고려로 쳐들어 올거라는 소문은 처인성에도 자자하게 들려왔다. 천민들만 모여사는 곳에 양민도 오고가지만 많은 사람들이 낮은 신분에 더 힘들어 한건 아닌지 싶다. 특히 주인공 무령이는 벌레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천민은 죽을 때 까지 천민이어야 하는 것 때문에 늘 자유를 꿈꾼다.

활을 만드는 일을 하는 아버지를 통해 같이 활도 만들고 쏘기도 잘하는 무령에게 찾아온 양민인 혜령이 와의 우정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곧 다가올 전쟁을 준비하는 처인성의 사람들의 마음과 긴장감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리라.

어린 아이들, 여자들까지 돌을 주우며 전쟁에 참여하고 처인성을 지켜내겠다는 의지와 신념이 그들을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게 했다,

 

전쟁에 이길리만무 하지만 꿈을 가지고 준비하는 사람들과 승리만이 살길이 아니라 천민에서 벗어나는 삶을 꿈꾸는 무령이의 소원을 대신 알아주고 빌어주는 혜령이의 마음에서 깊은 우정을 생각해본다.

 

책 마지막 부분에 몽골와의 전쟁을 자세히 다뤄주고 왜 이런 전쟁이 일어났고, 어떻게 해서 질 수밖에 없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어서 유익했다.

 

나아질 게 없는 삶이라고...꿈이 없다고 주저앉아 있기보다는 무령이처럼 꿈을 꾸고 노력하면 작은 것 하나부터 변하는게 있을거라는 밝은 희망을 보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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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국숫집 사람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한영미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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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은 나도 학교를 다닐 때 였는데, 그때도 근처 대학교에서 데모를 할 때면 집에 일찍 가곤 했었다. 이 책을 보니 그 시절이 기억이 났다. 일찍 가서 좋다가도 집에 가면서 맡는 매운 냄새에 힘들었던 기억이다. 주인공 민하는 초등학생인데 데모할 때 나오는 하얀가루들 때문에 학교에서 일찍 하교하고 서둘러 아빠의 국수가게로 간다.

 

국수집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역사동화로, 그리 멀지 않은 우리나라의 민주항쟁 역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민주주의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던 때이다. 독재를 타도하고자, 계란으로 바위치기 인줄 알면서도 그래도 그 작은 움직임이라도 해보려는 시도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그때의 일들...

 

민하네 반에서는 임시반장을 하는 친구가 있고, 그 친구가 계속 반장을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은 마치 우리나라의 정치 시대를 고스란히 반영해주는 듯하다.

 

매운안개, 최루탄 등을 지금의 아이들은 무언지 모를 것이다. 그저 책으로, 기사로, 역사의 한 장면으로만 알고 있는 것을 동화로 알게 되니 멀게만 느껴졌던 일들이 한걸음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 든다.

 

민하네 오빠는 아버지가 그렇게 바라던 서울대에 입학을 하게 된다. 정말 집안의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집안의 경사보다는 동네의 잔치가 되어버렸고 민하네가 하는 국수집 손님들도 함께 기뻐해준다. 어머니의 부재가 이럴 때 더 가슴 아프기 마련.. 어머니가 계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실지 마음 아프지만 의젓하게 견뎌나가는 민하가 대견하다.

할머니와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국수가게에는 대통령각하 방문이라는 문구가 씌여진 사진이 걸려있다. 이 사진과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민혁이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는 걸 보는 근처 세탁소 아저씨는 이 두 사진에 대해 늘 의문이 든다.

이 사소한 일이 복선이 된걸까? 아버지가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만다. 동네에 대학생들이 데모를 한다는 소문이 자자했는데 민혁이가 친구 집에 머무른다고 하고는 연락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가족모두의 큰 걱정이고 아버지마저 술로 지내시는 날들이 늘어나기만 한다. 민하는 그 속에서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기록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달랜다. 아버지는 민하가 꾸준히 일기쓰는 것을 늘 칭찬해주셨다. 기록이 중요하고 글을 써서 남긴다는 것은 역사가 된다고 말이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동감이 갔다. 나도 매일 무언가를 쓰고 있고 글쓰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그래서 민하에게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

 

이 책은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마지막이 정말 근사하다. 마지막 부분은 30년 후의 일을 보여주며 뜨거운 광장에서의 일이라는 현실에서의 장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과거에서 현실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을 안겨주는 느낌이다.

나는 정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런 민주주의가 정착되기 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바로잡고 고칠부분이 있다는 점, 다시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점을 꼭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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