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녀를 구하라! ㅣ 단비어린이 문학
김영주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평점 :
아이들을 혼내면 아이들이 힘들까? 혼낸 엄마가 더 힘들까? 참다참다 못해 혼낸거라 그래도 나도 참을만큼 참았다고 나름대로 위안을 삼아보지만 속상하고 힘든건 아이 못지 않다. 아이들은 그 마음을 알까? 아이들도 혼나서 속상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힘들겠지...
아이들이 부모마음을 알려면 커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는 길 밖엔 없을까??
그렇다면 나는 어릴 때 혼내는 엄마 마음을 얼마나 이해했을까?
마녀를 구하라는 아이들을 참다못해 아이들을 혼내고 아파한 엄마의 이야기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엄마에게 혼나고 억울한데, 혼나고 나서 받은 벌로는 너무 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엄마를 원망도 해보고 이해도 해보려고 하지만 도통 알 수 없는 미궁속으로 빠져들 뿐이다. 엄마가 참다못해 큰아이는 핸드폰으로 작은아이는 로봇청소기로 막내아이는 강아지로 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단 왜? 하필이면 하고많은 물건과 동물 중 휴대폰 그리고 로봇청소기, 강아지 인걸까? 어디부터 알아내야하고 궁금해해야하는지 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둠속에 헤매이는 세 아이들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이야기는 추리에 추리를 거듭해야 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눈을 뗄 수 없었던 것 같다.
내가 휴대폰이 된다? 그럼 움직일 수도 없는데 어떻게 하지? 아니 로봇청소기나 강아지는 움직 일수나 있지 지금 당장 내 힘으로 아니면 셋이서 힘을 합쳐 할 수 있는 건 뭘까?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왜 이렇게 되었고 왜 이런 물건이 된 건지 풀려야 하는 숙제를 가득안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나하나 풀려갈 때마다 지금 내가 된 물건과 동물의 모습으로 작게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 갈 때마다..시원한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 실마리를 풀어갈 때 쯤 외할머니의 배신이 한 몫한다. 아니 믿었던 외할머니마저 경찰에게 거짓말까지 하게 되니 풀려가던 실마리가 다시 엉키는 기분이었다. 그렇게도 애써서 경찰에 문자로 신고까지 했는데 말이다.
어려운 주제가 아니라 엄마와 아이들간의 오해로 이렇게 돼서 왜 이런일이 벌어졌는지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새롭고 신선했다,
엄마나 할머니나 주위의 어른들이 찾아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내고 왜 이런 건지 싸우기도 하고 서로를 위로해주면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엄마가 마녀라서 이런 일을 벌인거 라며.. 마녀라면 어떻게 하지? 엄마가 마녀였다면?? 이라는 상상속에서 좌절하고 다시 엄마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희열을 느끼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대견해보이기까지 했다.
<벌을 줬지만 정작 제일 아픈건 엄마였디> p.137의 문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책을 읽는 이 순간도 아이들을 혼내고 있는 나를 보며 너무 시기적절하게 이 책을 알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이든다. 그리고 아이들과 엄마 모두 읽으면 좋을 책으로 이 책 만한게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이들을 혼내면 엄마가 어떨것 같느냐..아프고 힘들다는 말을 한 내가 생각나면서...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양가 감정을 모두 알 수있을 것 같아서 청소년기 아이들의 부모와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