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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디베이트 밀키트
고현승.정진우 지음 / 글라이더 / 2022년 8월
평점 :
워킹맘인 내가 요즘 자주 이용하는 것이 밀키트이다.
많이 오른 식재료 가격에 노동의 시간을 더해보니 밀키트 구입이 가성비가 좋은 듯 해서이다. 손질된 재료들을 물에 세척 후 설명서를 따라 하다 보면 근사한 한 끼가 완성되니 가심비도 괜찮은 편이다. 가끔은 냉장고 재료들을 더 넣어 새로운 음식도 응용 가능하다.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로 음식은 편하게 만들 수 있지만 각자의 시간에 쫓겨 가족들과 맛난 음식 먹을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어쩌다 같이하는 식사시간은 짧기만 하고 부모와 아이들과의 대화는 하루의 점검으로 끝나기 일쑤이다.
아이들과의 대화를 힘들어하는 부모, 단답형 대답만이 오가는 대화가 답답한 부모, 서로의 생각을 진솔하게 나누고 싶은 부모를 위해 대화 재료가 듬뿍 담긴 '하브루타 디베이트 밀키트' 책이 발간되었다.
하브루타는 둘이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는 공부법이다. 그리고 정해진 규칙과 형식, 시간에 맞춰 하는 토론이 디베이트이다. 가정에서의 하브루타의 꾸준한 실천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디베이트는 가정에서 접해보기에 단어조차 낯설다. 토론 문화가 익숙하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하브루타를 통한 가정에서의 대화는 아이들에게 토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하브루타의 필수 재료인 토론 주제 48가지와 1000개의 질문 목록을 제시해 줌으로써 아이들과의 대화를 쉽게 이어가도록 도와주는 가족 대화 매뉴얼이다.
1부. 하디 밀키트 사용 설명서
총 3부로 나눠진 이 책의 1부에서는 토론 주제별 찬성과 반대 입장을 제시하고 나아가 꼬리를 무는 질문까지 상세히 적어놓았다.
'방 정리 정돈을 꼭 해아한다.', '늦잠을 허용해야 한다.' 등 아이들 일상생활에서 쉽게 맞닥뜨리는 문제로 주제를 정해 어렵지 않게 토론에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2부. 쟁점 하디 밀키트
2부에서는 토론 주제를 선택하고 주제 개념을 명확히 이해한 후 주장과 반론, 재반론을 거듭한 후 정리하는 예시를 들어준다.
17가지 체험사례가 소개되어 아이들과 쟁점 디베이트가 어렵지 않게 보인다.
3부. 질문 하디 밀키트 365
3부에서는 질문 목록을 제시해 주고 있다.
가족 관계, 진로, 삶, 친구, 독서 등에 관한 다양한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책장을 넘기며 본 수많은 질문들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저자는 초등 자녀들과 부모의 가정에서 대화를 기본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성인 자녀가 있는 우리 집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여지가 있다.
겉도는 듯한 대화에서 벗어나 진정한 대화로 자녀와의 관계도 재정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초등학생들과 독서수업을 하면서 독서 전후의 하브루타 대화법을 실천함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진심으로 경청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하는 하브루타를 실천하면 행복한 가정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