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밀 - 1만 명의 사람에게 배운 공감의 대화법
이명로(상승미소) 지음 / 스마트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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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사람 마음을 얻는 일이다. 사람 마음을 얻는다는 것의 전제는, 먼저 끌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끌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좋은 이미지와 호감을 통해 상대방에게 인정받음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이는 인간이 가지는 인정 욕구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이해다. 나와 다름을 존중하는 것. 이는 곧 상대방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그러기 위해선 친밀감과 신뢰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심리학 이론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통된 패턴을 보인다. 이런 심리 메커니즘을 잘 익히면 긍정적인 인간관계에 도움이 된다.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밀> 저자 이명로는 10년 동안 1만 명의 사람을 만나고 터득한 인간관계 처세술을 이 책에 담아냈다. 교과서적 심리학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말한다.


생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고수들의 대화법부터, 직장생활에서 인간관계가 힘든 사람을 위한 대처법, 공감력을 키우는 법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상대의 심리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을 움직이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 본능, 욕구 등 감성이 좌우한다. 공감을 표현하는 것도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다.


저자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배운 점은, 사람은 오로지 공감과 감동에 의해서만 움직인다는 이다. 사람들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자기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관심을 갖고 공감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상대방과 대화할 때 해답을 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것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달라는 뜻이다. 그럴 때 가만히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된다. 왜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알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용기가 부족할 뿐이다. 그래서 충고나 조언은 상대가 요청하지 않는 한 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지름길은 상대방이 흥미를 느끼는 관심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다.


공통된 관심사로 인한 공감대 형성은 친밀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먼저 관심을 가지되, 간섭은 금물이다.


또 하나,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으면 자주 이름을 불러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아 관여 이론으로, 이름을 부름으로써 상대방과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킨다.


사과는 먼저, 칭찬은 자주. 사과는 자존심을 접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나의 자존심을 높여준다. 자신감이 낮고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쉽게 사과하지 못한다. 칭찬은 동기부여를 주는 마법의 약이다.


"지금 통화 가능하세요?" 이런 말을 우리는 자주 한다.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다. 저자는 이는 불필요한 말이라고 한다. 거절 명분을 준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통화가 불편하다면 애초에 전화를 받지 않았을 것이기에. 저자의 오랜 세일즈 경험에서 터득한 것이리라.


사람은 쉽게 설득되거나 변하지 않는다. 생각만 바꿀 뿐. 그럼에도, 반복해서 행동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은 성격을 만든다. 인간관계 처세술도 기술이다. 배워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비결은, 사람 마음을 읽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 단순한 비결을 우리는 알면서도 종종 잊고 산다. 반복해서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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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노는 정원 - 딱 일 년만 그곳에 살기로 했다
미야시타 나츠 지음, 권남희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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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동체 마을
가까운 슈퍼까지 37킬로미터
휴대전화 3개 통신사 모두 불통
텔레비전은 난시청 지역
사슴, 여우 등 야생동물을 수시로 볼 수 있는 곳
한겨울 기온이 영하 20도 내외
한여름에도 기온이 17도 정도
9월이면 첫눈이 오는 곳

<신들이 노는 정원>이라 불리는 다이세쓰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도무라우시 마을 풍경이다. 해발 2141미터에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이라서 세시가 지나면 해가 저문다. 한겨울 지독한 추위는 콘텍츠 렌즈도 얼게 한다.

눈에 시럽을 뿌려서 스푼으로 떠먹으면 어떤 빙수보다 맛있고, 심지어 공기도 맛있다는 청정지역 산골마을.

세 아이의 엄마인 '미야시타 나츠' 가족은 그곳에서 딱 1년만 살아보기로 한다. 언제든 도시의 문명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여유로운 모험이다.

이 책은 그곳 생활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에세이다. 간결한 필체와 단문으로 이루어진 문장은 거침없이 읽힌다.

저자 미야시타 나츠는 피아노 조율사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양과 강철의 >으로 2016년 일본 서점 대상을 수상했다.

'신들이 노는 정원'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세 아이의 성장과정을 담은 이야기는 발랄하고 솔직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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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헛소리 - 욕심이 만들어낸 괴물, 유사과학 과학이라는 헛소리 1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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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과잉 시대다. 사람 심리는 대체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말이 있다. 가짜 정보, 가짜 뉴스에 혹하는 이유는 새로움에서 오는 놀라움이다. 우리 뇌는 정보 진위 여부를 떠나 새로운 정보로 인식한다. 이런 심리를 이용한 가짜 정보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난다.


<과학이라는 헛소리>는 과학인 듯 과학 아닌, 유사 과학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시중에 떠도는 유사과학의 진실을 과학으로 파헤친다.


먼저, 유사과학은 왜 퍼질까? 그 이면에는 기업과 소비자, 종교인, 정치인 등 각자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요약하면,


유사과학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기업과 개인사업자. 종교적 맹신을 과학으로 덧씌우려는 일부 종교인. 자신의 신념 혹은 고집에 찬 대체의학 주장자들.


사적 이익을 위해 엄밀한 과학적 방법을 포기하거나 조작하는 과학자.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실을 곡해하는 정치인이나 정치집단. 종합해보면,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한 유사과학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한국인만큼 건강식품을 좋아하는 나라는 드물다고 한다. 대표적인 거짓말 식품의 하나인 효소. 결론을 얘기하면 효소는 우리 몸에 흡수가 안된다. 혈관에 주사로 주입하기 전에는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없기에 먹어서는 소용없다는 것이다.


육각수와 수소수에 관한 헛소리. 여전히 고가에 팔리고 있는 게르마늄 팔찌에 관한 비밀. 오래전부터 논란되어온 천연 비타민과 합성비타민의 차이. 카제인 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었다는 커피 광고. 과학으로 들여다보면 모두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그럴듯한 거짓말이다.


전자파는 우리 건강과 밀접한 문제로 자주 거론된다. 일테면 송전탑 주변의 강한 전자파는 위험하지만, 전자레인지나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 위험성은 실제 과장된 측면이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전자파를 흡수하거나 차단한다는 제품 역시 대부분 효과가 없다. 만일 다육이가 전자파를 흡수한다면 그 식물은 말라죽는다. 또 휴대폰은 전자기파의 형태로 외부와 데이터를 송수신하기 때문에, 전자파를 차단한다면 먹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로, 한때 SNS에서 지진을 예견하는 구름 이야기 떠돌았다. 지각 암석에서 발생한 전자파가 대기에 이상한 모양의 구름을 일으킨다고 했다. 전자기파가 그 정도로 강력하다면 우리가 쓰는 전자제품은 모두 이상 증세가 나타나야 한다. 그저 신기한 구름에 불과한 것이다.


창조론과 지적설계론은 진화론을 근거로 반박한다. 이외에도, 황금비로 유명한 이집트 피라미드 비밀. 밀로 비너스상과 미켈란젤로 다비드상이 실제 황금비가 아닌데도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


은 칼을 대면 번진다? 머리가 크면 지능도 높다? 한번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 평생 맞아야 한다? 등등 과학적 근거 없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말한다.


과학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학문이다. '과학자들은 수없이 실패를 거듭한다. 1000번의 시도 끝에 한번 성공하는 건 다행일 수도 있다. 과학을 한다는 것은 매일 실패를 반복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끝에 얻은 성공은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과학은 그런 길이다.'


저자 박재용은 과학 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다. EBS 다큐 프라임 '생명, 40억 년의 비밀' 시리즈를 대표 집필했고, 여러 과학서를 썼다.


이 책은 흔히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들, 그 이면에 관해 쉽고 재밌게 쓰인 대중과학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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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철학 -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위한 첫걸음
지바 마사야 지음, 박제이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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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철학>은 독학하는 사람을 전제로 쓴 책이다. 들뢰즈와 가타리의 철학과, 라캉의 정신분석학,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게임론과 도널드 데이비슨의 언어론이 바탕에 깔려있다. 저자 스스로 공부하고 깨우친 경험을 철학적 관점과 결부해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부라는 개념을 색다른 시각으로 분석한다. '공부란 곧 자기 파괴이며 일상생활에서 무비판적인 동조에 서툴러지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틀에 박힌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제의식을 즐기는 것이다.

 

'나 자신은 타자에 의해 구축된다. 나의 내성은 타자와의 만남으로 구축되며 나의 욕망은 곧 타자의 욕망이다'라는 라캉의 이론에서,

 

비트겐슈타인으로 나아간다. '언어란 특정 환경의 동조를 강요당하며, 언어의 타자성은 환경에 의한 세뇌와 환경으로부터의 탈세뇌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즉 인간은 사회적 존재일 수밖에 없는 당위성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이런 보편적 당위성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 위한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란, 단편적인 배움을 넘어 주체적인 삶의 방향까지 아우른다. 합리적인 의심을 바탕으로 한 철학적인 관념이 녹아 있다. 공부와 언어의 중요성부터 입문서 선택, 독서 방법, 글쓰기 기술까지 말한다. 하지만,

 

'유머의 전개는 들뢰즈와 가타리가 말하는 리좀의 전개다.'

 

'유머의 과잉화란 리좀의 접속 과잉이며, 유머 과잉화의 절단이란 리좀의 접속 과잉의 비의미적 절단이다.'

 

'들뢰즈와 클립키의 접합면에서 유머의 과잉화란 겹셈 같은 잠재적인 규칙의 증식이다.'

 

'츳코미와 보케는 코드의 전복을 감행한 대국적 방법이다.'

 

이런 원론적인 철학 용어 나열은 저자의 자아도취적인 성격을 띤다. 대체로 상식적인 이야기를 어렵게 비틀어서 말한다.

 

모름지기 글은 쉽게 써야 한다. 어려운 걸 쉽게 쓸 수 있어야 진정한 지식인이다. 더구나 자계서는 가독성과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 소화하기 힘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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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이유 - 힘겨운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철학 처방전
오카다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책세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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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등. 나는 왜? 시리즈로 국내에 잘 알려진 오카다 다카시는 일본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겸 작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이유>는 철학자와 문학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역경을 이겨낸 힘이 무엇인지, 실제 저자의 임상 클리닉 환자 사례와 접목시켜 쓴 힐링 철학서다.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어머니와 불화를 겪으며 성장했고, 이로 인해 염세주의적 세계관이 형성되었다. 그는 이 세상은 채워지지 않는 갈망과 고통으로 가득한 최악의 세상이라고 저주를 했다. 가능한 한 빨리 이 세상을 떠나라고 충고까지. 그런 그는 79세까지 장수했다.


헤르만 헤세 어린 시절 문제아였다. 부모의 가혹한 성격과 생활방식이 문제였다. 일종의 애착장애다. 거짓말과 남의 물건을 훔치고, 정신적인 불안으로 치료시설에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그는 부모가 원하는 삶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었기에 방황했다.


장 자크 루소의 편력 어머니와 관련이 있다. 어머니는 루소를 낳은 직후 사망했다. 물의를 일으킨  아버지는 타국으로 도망가고 목사인 외삼촌 집에서 성장했다. 그는 도둑질과 거짓말을 일삼고 연상의 여자와 반복해서 사랑에 빠졌다. 모성애를 갈구했기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의 파란만장한 삶은 왜곡된 가족관계가 문제였다. 아버지의 유산으로 도박에 탕진하고 빛 더미에 올라섰다. 그의 완고한 성격은 문단에서도 고립되고, 반정부 활동으로 시베리아에서 10년의 유형생활을 보냈다. 그는 유형지의 비참한 상황에서 고귀한 인간성에 눈을 떴다.


이들의 삶은 하나같이 평탄하지 못했다. 한가지 공통점은 대부분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결여된 환경에서 자랐다는 것이다. 부모의 과잉 기대, 혹은 냉대는 한 인간의 인격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 모두 자기 삶을 극복하고 후대에 이름을 날리는 철학자와 작가가 되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새로운 환경에서 가치관이 달라지거나, 스스로 상처를 극복했다. 창작활동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도 했다.


삶과 죽음은 우리의 선택사항이 아니다. 다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선택의 기회가 주어질 뿐이다. 샤르트르의 말처럼. "나는 언제나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선택을 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라는 사실을 항상 의식해야 한다".


매 순간 크고 작은 선택이 모여 한 사람의 삶이 되고 인생이 된다. 수많은 가치와 이념이 혼재된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삶의 가치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은 관념적인 담론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는 결국 가치문제로 귀결된다.


인간의 본질적인 질문에는 철학이든 과학이든 명쾌한 답이 없다. 사유의 과정이 있을 뿐이다. 삶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세상에 고통 없는 삶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이유라면? 살아갈 이유를 찾는 게 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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