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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 경영 전략
노무라 나오유키 지음, 임해성 옮김, 김진호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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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나의 예를 보자.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율 운전차가 주행 중이다. 5미터 앞 횡단보도에 어린아이가 갑자기 신호를 무시하고 뛰어드는 바람에 아이를 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좌측으로 핸들을 틀면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자동차와 정면충돌하고, 우측으로 핸들을 틀면 횡단보도를 거의 다 건넌 노부부를 치어 죽이게 된다. 자, 이 세 가지 선택지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까?
이 상황에서 인공지능이라면 초고속 계산기를 두드릴 것이다. 일테면 자차 보험, 상대의 추정 연령, 과실상계의 비율, 추계 결과에 따라 운전자의 형기와 배상액. 이 중 손해가 가장 적은 상대를 골라 충돌시킬 것이다. 그렇다면?
자의식이 없는 인공지능의 현주소다. 타인의 생사를 좌우하는 것도 입력된 데이터에 따라 판단한다. 이경우 윤리적인 문제도 대두된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정의,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사회 변화, 기업 경영전략과 미래 비즈니스는 어떻게 바뀌어 갈 것인가. 등에 관해 현실적이고 상세하게 쓰여 있다.
저자 '노무라 나오유키'는 공학자로서 현재 인공지능 관련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진보했는가? 구글의 미래 예측을 담당하는 레이 커즈와일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초지성으로 진화할 거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무어의 법칙'(반도체 밀도가 18개월마다 두 배가 된다는 법칙)은 깨졌다.
인간의 기술 개발 속도에는 한계가 있다. 기술 개발 진전은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는 것이 아니고 점진적인 진화, 혹은 돌연한 비약의 조합이다.
지금은 빅데이터가 힘인 시대다. 인공지능과 빅테이터는 상호의존관계다. 현재 인공지능은 다양한 범위로 응용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기업, 소프트웨어 개발, 의료, 금융, 제조업, 농. 수산업, 서비스업 등.
인공지능에 관한 조심스러운 우려도 있다. 예를 들면, 현재 구글은 자체 개발한 고성능 딥러닝 엔진을 오픈소스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면에는 빅테이터 수집에 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강한 인공지능 상품을 개발한다면 전 세계 노동력 시장(AI)을 독점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인간을 넘어서는 지능과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이 나올 것인가? 이에 인공지능개발 관련자들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기계 의식에 관해서는 아직 아는 것도 없으며, 타인의 생존권을 빼앗아서라도 자신이 살아남거나, 번영하고 싶다는 본능을 갖도록 하는 방법을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자의식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인공지능의 개발은 아직은 힘들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해 긍정적 기대와 비관론이 분분하다. 인공지능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편의를 위한 도구이고, 이를 통제하는 것도 인간이다. 힘들고 단순 반복 업무를 기계가 대처하게 되면 우리 삶은 좀 더 편해질 것이다.
인공지능의 미래 예측, 싱귤래리티론의 변곡점을 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