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톨의 밀알
응구기 와 시옹오 지음, 왕은철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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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구기와 티옹오'는 '치누아 아체베'와 더불어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매해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응구기는 지난달 원주 토지문학관에서 박경리 문학상을 받았다. 이 상은 작가의 국적, 성별, 연령 불문하고 작가의 신뢰도와 작품만으로 평가한다.

 

응구기와 티옹오는 1938년,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케냐에서 태어났다. 정치적 탄압으로 고초를 겪기도 한 응구기는 미국으로 망명하여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비교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 톨의 밀알>은 케냐의 식민 역사를 반영한 소설이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케냐는 1930년대부터 시작된 독립운동으로 1963년 12월 12일 독립했다. 이후 케냐에 자치 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주요 권력은 영국정부 손에 있었다. 당시 사회 지배층은 유럽인들과 인도인들이었다.

 

소설은 독립기념일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시작되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케냐에 백인들과 함께 서구 신문물이 서서히 들어온다. 영국에 식민통치를 당하면서 노예 비슷한 삶으로 전락한다. 그들은 빼앗긴 땅과 자유를 되찾고자 목숨을 건 독립투쟁을 벌인다.

 

당시 백인이 가진 권력을 등에 업고 마을 사람들을 잔혹하게 대하는 기회주의적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독립을 위해 지하조직에서 투쟁하는 사람들은 무고한 죽음을 당하거나 강제수용소로 끌려간다.

 

 

영웅과 배신 사이에서 양심고백과 죽음을 맞바꾼 한 인물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프리카는 서구 열강의 오랜 식민통치를 당한 슬픈 대륙이다. 아프리카 문학은 아직 낯설지만 소설을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건 문학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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