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사이언스 강석기의 과학카페 5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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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재미,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과학 에세이다. 세계 최고의 과학 학술지이자 쌍두마차로 불리는 미국의 사이언스와 영국의 네이처, 생명과학 분야인 에 실린 최신 과학 기사와 각종 논문을 참고로 하고 있다.

 

 

 

작년 사이언스와 네이처가 뽑은 10대 획기적 성과 중 1위는 생명과학 분야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기술이 차지했다. 이는 원하는 유전자만 골라서 제거하거나 편집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다양한 범위에 적용될 수 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이나 말라리아 퇴치 모기, 난치병과 같은 유전자를 제거한 맞춤형 아기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 편집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는 여전히 윤리적인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삶의 질을 높여주고 우리 생활의 모든 영역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며칠 전 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상을 바꾼 가젯(IT) 1위에 애플의 아이폰이 뽑혔다는 뉴스가 있었다. 스마트폰은 편리함과 동시에 폐해도 준다. 또한 인공 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사회는 좋은점이 있는 반면 잠재적 위험도 내포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진화할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과학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양날의 검인 경우가 많다.

 

 

티타임 사이언스.

 

 

목차를 보면 건강과 의학, 식품, 화학, 고생물학과 생명과학 등 다양한 범위의 에세이가 담겨있다.

 

 

끊임없는 과학의 발달은 종종 기존의 이론을 반박하거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곤 한다. 최근에 발표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근거한 중력파 검출에 성공한 뉴스, 인공적으로 효모를 이용해 모르핀을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 뇌에도 림프관이 존재한다는 새로운 사실은 흥미롭다.

 

 

화학물질의 발달과 이로 인한 남용이 생태계 파괴와 우리 건강에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화학물질로 만든 비스페놀 A의 부작용은 당뇨와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남성의 생식기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집중 연구되고 있다.

 

 

최근 비만의 주요 요인 중의 하나가 장내세균의 종류와 분포도에 따라 비만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이 있다.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유화제 성분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이는 장내 미생물의 조성을 바꾸면서 체중 증가와 염증성 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학 관련 상식을 보면 최근 암에 대한 새로운 이론은 유전이나 환경으로 인한 돌연변이가 아니라 세포분열시 일어나는 임의의 변화가 암의 주원인이라는 것이다. 즉 줄기세포의 분열 횟수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지역과 환경에 따라 암의 종류와 발생 빈도가 다르게 나타난 것을 보면, 대부분의 암의 90%가 유전과 생활습관에서 기인된 외부요인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

 

 

조삼모사의 긍정 심리학은 실험 결과 사람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남성호르몬의 역설인 대머리에 관한 얘기. 털을 뽑으면 더 많이 난다는 얘기는 속설로 치부되었으나 실험 결과 사실로 판명, 성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성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온 동성애의 비밀 등이 담겨있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호기심을 최신 과학 이론으로 풀어내고 있다. 제목처럼 티타임에 가볍게 한 챕터씩 읽어나가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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