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교실 - 고대에서 현대까지 한 권으로 배우는
스즈키 히로키 지음, 김대일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용산 국제빌딩이 지어졌을 때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일곱가지 형상으로 보인다고 해서 이슈가 됐었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 비단 빌딩 뿐인가 싶다. 


사람이 모여 하는 일들과 조직이라는 것은 그 구성원이 사람인지라 그 조직도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러니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이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특히 살아있는 생명체에 자주 비유되는 경제문제가 그렇고, 사람이 모여서 만든 기업이라는 조직을 이끌면서 경제를 구성하는 경영에 관해서도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다양한 종류의 경영서가 동시대에 존재하기도 하며 시기에 따라 유행하는 경영기법이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마인드 셋 Mind-Set수준에서 다뤄지는 경영서가 있는가 하면 매뉴얼 Manual수준에서 다뤄지는 경영서도 있다. 창업에 포인트를 맞춘 책도 있으며 말 그대로 기업의 운영에 포인트를 맞춘 책도 있다. 구성원인 사람을 중심으로 다루는 책도 있고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다루는 책이 있고, 기업을 둘러싼 경제환경과 시장에 대한 책이 있다.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해석과 이해를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 있다. 실무에 적용하기 위해선 나름대로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한 것이다.


드디어 그것을 실현한 책이 나왔다. 바로 "전략의 교실"이다. 경영에 관한 거의 모든 책들과 이론, 관점들을 모아 '전략'과 '경영'이라는 공통분모로 정리 한 것이다. 이것은 다르게 말하면 '치열한 생존 경쟁'이라는 공통점에서 본 전략은 전쟁과 경영을 그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스즈키 히로키라는 일본인인데 역시 일본인다운 발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편집증적인 기질이 강한 일본인이기에 어쩌면 매우 지루했을 이런 작업이 가능했을 것이다. 


손자병법부터 스티븐 헤켈까지 총10장으로 구성하여 총 서른가지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는 한 번쯤 읽어보고 배웠던 내용도 있는가 하면 처음 접하는 내용이 많다. 또 처음 접하지만 그 이론과 내용은 익숙한 것도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다.


어쨌든 경영학과 공부를 했었고, 지금도 관심이 많은 나에겐 책갈피를 하거나 갈무리를 해두고 다시 한번 들춰봐야 할 내용이 무척 많다. 


경영학과에서 처음 마케팅을 공부하면 가장 기본적인 개념으로 STP와 4P가 나온다. 방통대 경영학과를 입학하기 전부터 마케팅의 기본은 STP와 4P라고 알고 있었다. 한 때 경영서들이 이 개념을 조금 더 확장하여 덧붙이는 것으로 많이 나왔으나 이젠 이러한 요소들은 완전히 기본적인 개념이기에 이 자체만을 개별적으로 다루거나 이슈화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나는 정작 이 기본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다. 더구나 그 양반이 현존하는 인물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마케팅의 교과서를 만든이가 필립 코틀러 Philip Kotler이며 아직 생존 해 있는 학자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내가 너무 무식한 탓도 있지만 어쨌거나 이 책은 그만큼 경영전략에 관한 사전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거의 시간 순서대로 소개되는 각종 전략들 중에는 고대 전투나 1, 2차 세계대전의 사례들도 있어서 지금의 경영환경에 적용시켜 생각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라는 공통점에서 전쟁사와 기업경영의 역사를 같은 관점으로 보고 있기에 지금의 경영환경과 개념에 맞게 예를 들어 친절하게 설명 해 주고 있다. 


실화나 일화로 회자되는 옛날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것이 또 있을까 싶다. 각각의 전략 이론에 얽힌 실화와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빠지지 않고 함께 소개하고 있으니 책을 읽는 것이 지루하지 않다. 


아쉬운 점은 저자가 각 장마다 설정한 주제에 맞도록 해당 전략들을 관통하는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 해줬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 가장 최근에 대두되는 혁신적 경영론들에 대해서는 간략하게나마 언급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경영학과 재학생은 물론 현업 경영자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드린다. 이 한권의 책이 경영학과 교과서이다. 


또 저자가 반드시 가장 최근에 소개되고 있는 혁신적인 경영전략들도 정리하여 후속작을 만들어 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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