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문득 여름이 좋아진 건 해가 길어서였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늘에서 사라지지 않은 태양을 보고 있으면 안심이 됐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도 아직 오늘이 다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집으로 돌아가 내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면, 하루가 다시 주어진 것처럼 여겨졌다. - P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