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빌라 미소 그림책 4
변수영 지음 / 이루리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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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봐 온 그림책 중 그림이 가장 독특하다.
호기심에 검색을 해보니 변수영 작가님이 인형으로 만드는 그림책으로 유명하시다고 한다. 한장한장이 인형과 소품들을 실물로 만든 후 사진으로 담아 놓은 것 같다. 책의 겉표지 역시 종이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 듯 쓰다듬으면 촉감이 참 좋다. 등장하는 캐릭터 만큼이나 개성있는 그림으로 채워진 책이라 내용보다 그림을 먼저 훑어보게 된다.

단감이네 집 창문으로 방문한 낯선 손님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말없이 훌쩍훌쩍 울기만하는 꼬마의 집을 찾아주기 위해 단감이는 윗층부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너도나도 꼬마의 집찾기를 도와주기 위해 동행하게 되는데...

똑똑똑 빌라에는 층마다 개성만점 주인들이 살고 있다.
단감이, 양말이, 오이, 불꽃이...
이름과 생김새의 개성이 대문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어 누구집인지 나오기도 전에 이리보고 저리보며 생각하게 된다.

집집마다 다양한 모습을 한 친구들이 살고 있음에도 이웃들은 외모에 대한 편견이 없다. 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든 아니든 개의치 않고 이웃의 어려움에 발벗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우리는 얼마나 남의 모습에 관심이 많은가.. 조금 다른 모습에도 쉽게 경계하고 배척하는 모습들을 반성해본다.

똑똑똑빌라를 보며 예전 우리네 이웃사촌의 모습이 그리워졌다. 그 시절에는 주택이 많아 건너건너에도 왕래가 많았고 그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음식도 나눠 먹고, 필요한 것들도 빌리기도 하고..

이제는 이웃사촌도 옛말이 된지 오래다. 언제부턴가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앞집, 윗집,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 전혀 알지 못 할뿐더러 서로 왕래가 전혀 없다. 그저 소음에만 반응하는 삭막한 모습으로 변해버린건 아닌지 씁쓸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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