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황교익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편하기로 작정한 책]

저마다의 기억은 각자의 욕망에 의해 편집된 '그럴듯한 이야기', 즉 판타지에 불과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기 보다 어쩌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심리적 기제가 우리의 기억을 조작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기억의 저편과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불편하다. 아무리 '다정다감' 한 방식을 택하더라도 불편감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드러난 욕망의 민낯이 그리 반갑지는 않으니. 기억의 보수냐 진보냐, 내적 갈등 끝에 또 다른 판타지를 양산할 뿐이다.

뭐 이리 뜬금없는 말을 늘어놓는가 할 거다. 뜸을 들이는 거다. 단지 저자에 대한 선입견과 특유의 글투에 의해 이 책이 저평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읽기가 거북할 수 있다. 그러기로 작정한 책이니. 허나 읽을만한 책이다.

[비난을 각오하며]

육아 전선에 뛰어든 이후, 365일 함께 하던 TV와는 멀어진 터라 '황교익'이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이 책을 읽은 후 인터넷 검색창에 이름 석 자를 입력하고서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불과 몇 년 전, 국민 지식인 대우를 받다가 지금은 궤변가 취급을 당하고 있는 그다.

작정하고 쓴 저자의 글에 너무나도 쉽게 현혹된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한들 달라질 건 없다. 이 책에 대한 나의 평은 여론과 그 뜻을 같이 하지 않을 거다. 그저 사적인 견해를 밝히는 자리니까. 그것이 나의 판타지이니까. 어찌하든 각자의 욕망대로 이 책을 기억할 테니까.

[한국 음식에 관한 판타지]

이 책은 음식에 대한 개인의 추억과 한국의 역사를 말한다. 방송에서 못다 한 이야기,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한 이야기를 한껏 쏟아낸 듯하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이렇게 비평한다.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별로 없는 책이다. 괜히 읽었다 싶을 정도로 기분이 상하고 고민만 깊어졌을 수도 있다. 기존의 한국 음식 담론과는 그 결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331쪽) 다르긴 하다.

달랑 음식만이 아닌 음식을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 등 온갖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읽는 이들은 버거울 수 있다. 그리고 논리 고비를 몇 단계 넘겨야만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기에 자칫하면 자극적인 글투에만 정신이 팔려 핵심을 놓칠 수도 있다. 게다가 계몽스러운 글이 요즘 젊은이들에게 먹히기는커녕 '꼰대'에 대한 기억이 강제 소환되어 반감만 증폭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충격 요법적인 효과는 있다고 본다.

우리의 밥상에까지 간섭하는 검은손에 진저리를 치며 더 이상 한국 사회를 신뢰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지만 멍하니 있다가 바보 취급 당하지는 않을 거다. 연예계 뉴스로 대중의 눈을 가리는 수법이 먹히지 않게 된 것처럼.

[맛칼럼니스트의 역할]

저자는 대중의 관성화된 미각을 흔들며 한국인이 먹는 음식에 대하여 쓴소리를 해댄다. 단순한 아집이 아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들을 제시한다. 저자의 주장이 논란거리가 될 수는 있다. 그렇다고 저자의 주장이 무조건 틀린 것은 아니다. 반대 근거가 있다 하더라도 찬성하는 입장이 잘못된 건 아니지 않은가. 그저 다양한 의견 중의 하나인 거다.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가 나온다면 고수하던 입장을 바꾸면 그만이다.

더군다나 그 누구도 객관적인 현실을 기록하지 못한다. 주관적인, 즉 개인의 욕망이 투영될 수밖에 없기에 '거기서 거기'인 글들이다. 그저 칼럼을 칼럼으로, 판타지를 판타지로 바라보며 즐기면 된다. 핵심은 우리의 식탁에 올려지는 음식에 관한 비판적 사고다. 책을 읽으면서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면 저자는 성공한 거다.

[배움에 대한 욕망]

하나의 음식에 서로 다른 추억이 깃들어 있듯 책도 그러하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서로 다른 옛 기억을 소환하며 읽는다. 책 속의 저자는 내 기억 속 한 철학 교수님과 닮아 있다. 경상도 말투가 한몫 거들며 날카로운 직언을 퍼부으셨던 교수님이다. 교수님의 말이 틀린 것은 없었으니 다들 인정하면서도 뒤에서 욕을... 그래도 얻은 것이 가장 많은 수업이었다. 그의 거친 모습만 보았다면 이리 추억하지는 못했을 거다. 거친 모습 뒤에 여린 구석도 있고,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학생에 대한 애정을 엿보았기에 그 교수님과 닮은 이 책의 저자가 나는 왠지 모르게 정이 간다. 소크라테스(Socrates)가 오버랩(overlap) 되기도 하고. 이제는 맛집을 찾듯 저자의 책을 찾아보지 않을까 싶다. 그에게 아직 배울만한 것이 있기에.

#음식은어떻게신화가되는가 #황교익 #지식너머출판 #인문학 #인문학책추천 #맛칼럼니스트 #칼럼 #음식 #한국인 #한국사회 #한국경제 #한국정치 #한식 #서평 #책리뷰 (원문: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6574996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 - 지나친 관용으로 균형 잃은 교육을 지금 다시 설계하라
베른하르트 부엡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한 부모 밑에서 자랐으니]
.
우리 때만 해도 부모들은 엄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순복하거나 반항하거나. 나는 순복을 택했다. 엄마는 내가 명랑한 아이가 되길 바랐지만 그저 조신하고 조용한 아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내 욕구, 내 감정, 내 생각 따윈 중요하지 않았으니. 엄격하고 강압적이었던 부모 세대들의 방식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예의를 갖췄으나 늘 눈치 보게 된 것처럼. 그래서인지 요즘 부모들은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가 제멋대로 살도록 허용하거나, 아낌없이 주는 것도 모자라 꽃길까지 만들어 주려 애쓴다. 아이를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또 다른 형태의 방임이고, 과잉보호다. 결과적으로는 아이를 약하게 만들 뿐이다.
.
[교육의 해법을 찾아서]
.
부모가 된 후로 선택의 기로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부모로서의 선택이 아이의 삶에 즉각적인 결과로 나타나니 매 순간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처럼, 교육의 해법을 찾아다니는 부모라면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 하는 제목에 응답하다 어느새 펼쳐보게 될 거다. 심오한 뜻이 담겨 있는 듯하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표지가 아님에도 말이다. 솔직히, 교사의 관점에서 현 교육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에 편협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로서, 교사로서도 교육의 방향을 확고히 하거나 재설정하는 데 충분한 책이다.
.
[교육의 균형을 외치다]
.
저자는 이 책으로 교육의 균형을 되찾으려 한다. 존중과 배려에 치우쳐 권위를 상실한 자유방임적인 현 교육을 비판하며, 보다 용기를 내 엄격한 쪽으로 가라 한다. 부모와 교사에게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가 다분해 불편할 수도 있다. 겁주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거다. 저자의 주장이 꽤 설득력 있긴 하다. 그가 말하는 '엄한 교육'은 우리의 선입견에서 강압을 제외하고, 사랑을 채워 넣은 것이다. '엄한 교육'으로 아이들은 권위 안에서 안정감과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견고한 인성을 지닌 사회인으로 자라게 될 거다. 다만 방법적인 면에서 (저자가 독일 명문 기숙학교인 살렘학교에 몸담고 있어서 그런지) 기숙학교를 강조한 것이 균형적인 제안인가 싶다. 우리 교육 현실에서 당장은 실현 불가능한 방법이기도 하니.
.
[엄한 교육 타이밍]
.
상대적으로 덜 중요시되고 있는 엄한 교육을 좀 더 강조했을 뿐, 저자의 말처럼 전적으로 이게 옳다, 저게 옳다 할 수 없다. 중용을 지키는 부모와 교사의 태도가 해법인 거다. 그러니 시도 때도 없이 뒤바뀌는 교육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부모로서, 교사로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 지금은 엄하게 가르칠 타이밍이다.
.
#왜엄하게가르치지않는가 #베른하르트부엡 #뜨인돌출판사 #유영미옮김 #자녀교육서 #교육학 #부모추천서 #교사추천서 #교육의균형 #균형있는교육 #엄한교육 #인성교육 #권위있는부모 #교권회복 #훈육 #서평 #책리뷰 (원문 :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6310769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황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
상담자인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뭐, 의사도 암에 걸리니. 출산 이후 몸과 마음 그리고 생활 전반의 급격한 변화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산후, 어느 정도의 우울과 어느 정도의 불안은 당연하게 여겼던 터라 대수롭지 않았다. 게다가 내 마음 들여다볼 여유와 그럴 정신이 어디 있나. 내 아이 들여다보기도 바쁜데. 그래서였을까. 어느 날 갑자기 숨쉬기가 힘들었다. 잠을 잘 수도 없었고, 누워있을 수도 없었다. 창문을 열어도 답답함이 가시지 않았다. 나는 어찌할 줄을 몰랐다. 가벼운 공황에도 이토록 겁이 나는데 공황발작을 겪은 이들의 공포는 오죽할까 싶었다. 이처럼 공황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연예인만의 일이 아니다. 당신도 예외일 순 없다.
.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나는 효과 빠른 방법]
​.
약을 먹어도 상담을 받아도 여전히 두렵고, 여전히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 책을 주목해도 좋다.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의 저자는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보다 빨리 그리고 확실하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8-9쪽)며 최신 뇌 과학을 근거로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을 예찬하듯 소개한다. 치료법에 대한 저자의 자부심이 상당하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물론 본인의 삶까지 달라졌으니. 그래서인지 읽을수록 저자의 생각과 논리에 현혹된다. "나는 독자들이 맹목적으로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을 믿기를 원치 않는다. 이 책을 비판적으로 읽고 내가 말하는 것이 맞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126쪽)고 하는데도 더 신뢰가 가는 건 왜일까.
.
[낯설지만 새롭지는 않아]
​.
잔뜩 기대했었다. 어떤 새로운 치료법일까.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한국에 출판되기까지의 기간이 꽤 길었는지, 전통적인 치료법과는 분명 다르지만 센세이션(sensation) 한 치료법은 아니다. 요즘 흐름이 그러하기에. 전공자가 아니라면 새로울 수 있다. 그럼에도 저자의 숱한 경험에 의해 완성된 구체적인 기법은 독특하긴 하다. 이용할지 안 할지는 독자의 선택에 달려 있지만,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다. 비용도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없다."(6쪽) 밑져야 본전이니 시도해봐도 좋을 거다. 다만 낯설어서 이상할 수는 있다. 레시피 그대로 요리할 필요는 없으니 자신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조금은 달리해도 괜찮지 않을까. 중요한 건 개념과 원리니까. ​
.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
저자는 "공포와 공포로 인해 일어나는 신체 증상은 정신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121쪽)라고 말한다. 더 끔찍한 손상을 입지 않게 하기 위한 보호 장치가 가동된 것이다. 그러니 우선은, 정신이 왜 경고 신호를 보내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 된다. 변화를 미루고 있지는 않는가. 자, 삶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동시에 두려움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인 패턴을 차단해야 한다. 그리고 "뇌에 긍정적인 삶의 느낌을 저장하는 시냅스를 가능한 한 많이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구축..."(31쪽) 한다면 두려움과 공포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바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구독하기를. 이 책에서 두려움과 공포, 그로 인한 공황에서 탈출하는 방법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삶 자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234쪽) 있을 거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의 책이니.

#어느날갑자기공황이찾아왔다 #클라우스베른하르트 #독일정신과의사 #흐름출판 #공황장애 #불안장애 #공황 #불안 #공포 #두려움 #뇌과학 #새로운치료법 #서평 #책리뷰 (원문: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6142990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황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
상담자인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뭐, 의사도 암에 걸리니. 출산 이후 몸과 마음 그리고 생활 전반의 급격한 변화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산후, 어느 정도의 우울과 어느 정도의 불안은 당연하게 여겼던 터라 대수롭지 않았다. 게다가 내 마음 들여다볼 여유와 그럴 정신이 어디 있나. 내 아이 들여다보기도 바쁜데. 그래서였을까. 어느 날 갑자기 숨쉬기가 힘들었다. 잠을 잘 수도 없었고, 누워있을 수도 없었다. 창문을 열어도 답답함이 가시지 않았다. 나는 어찌할 줄을 몰랐다. 가벼운 공황에도 이토록 겁이 나는데 공황발작을 겪은 이들의 공포는 오죽할까 싶었다. 이처럼 공황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연예인만의 일이 아니다. 당신도 예외일 순 없다.
.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나는 효과 빠른 방법]
​.
약을 먹어도 상담을 받아도 여전히 두렵고, 여전히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 책을 주목해도 좋다.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의 저자는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보다 빨리 그리고 확실하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8-9쪽)며 최신 뇌 과학을 근거로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을 예찬하듯 소개한다. 치료법에 대한 저자의 자부심이 상당하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물론 본인의 삶까지 달라졌으니. 그래서인지 읽을수록 저자의 생각과 논리에 현혹된다. "나는 독자들이 맹목적으로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을 믿기를 원치 않는다. 이 책을 비판적으로 읽고 내가 말하는 것이 맞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126쪽)고 하는데도 더 신뢰가 가는 건 왜일까.
.
[낯설지만 새롭지는 않아]
​.
잔뜩 기대했었다. 어떤 새로운 치료법일까.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한국에 출판되기까지의 기간이 꽤 길었는지, 전통적인 치료법과는 분명 다르지만 센세이션(sensation) 한 치료법은 아니다. 요즘 흐름이 그러하기에. 전공자가 아니라면 새로울 수 있다. 그럼에도 저자의 숱한 경험에 의해 완성된 구체적인 기법은 독특하긴 하다. 이용할지 안 할지는 독자의 선택에 달려 있지만,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다. 비용도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없다."(6쪽) 밑져야 본전이니 시도해봐도 좋을 거다. 다만 낯설어서 이상할 수는 있다. 레시피 그대로 요리할 필요는 없으니 자신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조금은 달리해도 괜찮지 않을까. 중요한 건 개념과 원리니까. ​
.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
저자는 "공포와 공포로 인해 일어나는 신체 증상은 정신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121쪽)라고 말한다. 더 끔찍한 손상을 입지 않게 하기 위한 보호 장치가 가동된 것이다. 그러니 우선은, 정신이 왜 경고 신호를 보내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 된다. 변화를 미루고 있지는 않는가. 자, 삶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동시에 두려움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인 패턴을 차단해야 한다. 그리고 "뇌에 긍정적인 삶의 느낌을 저장하는 시냅스를 가능한 한 많이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구축..."(31쪽) 한다면 두려움과 공포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바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구독하기를. 이 책에서 두려움과 공포, 그로 인한 공황에서 탈출하는 방법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삶 자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234쪽) 있을 거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의 책이니.

#어느날갑자기공황이찾아왔다 #클라우스베른하르트 #독일정신과의사 #흐름출판 #공황장애 #불안장애 #공황 #불안 #공포 #두려움 #뇌과학 #새로운치료법 #서평 #책리뷰 (원문: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6142990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 상담실을 찾기 전 듣는 십대의 마음
오선화 지음 / 꼼지락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5월부터 한 달 간격으로 <아이가 처음 방문을 잠근 날>,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란 제목의 책들이 출판됐다. 출판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인 양. 먹자골목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듯 '방문'시리즈에 사람들의 눈길이 쏠리길 노렸는지도 모른다. '방문'시리즈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를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지만(각각의 책 소개 글을 읽어보니) 작가들이 걸어온 삶의 차이만큼 내용은 가지각색일 것으로 예상된다. 독자들은 골라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막 24개월인 내 아들은 하루도, 아니 단 몇 시간도 엄마인 나와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런 아이가 자기만의 공간으로 들어가 나의 출입을 제한하며 방문을 닫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이가 방문을 닫는 것은 심리적 독립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는 단절감과 거부감에 혼란스러울 거다. 그런 점에서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가 겪은 충격을 그대로 표현한 제목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물론 내가 사춘기 자녀의 부모가 되려면 7~8년이란 시간이 쌓여야 한다. 그저 직업적 흥미에 의한 도서 선정이었으며, 증정 받은 도서였으나 추천을 넘어 선물을 하지 않고는 못 베길 정도로 첫 장에 반해 버렸다. 그래서, 그것도! 두 권을 내 돈 주고 샀다.

저자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기에 스스로를 '야매 상담가'라 칭하지만 그보다는 '멘토'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그 부모들에게 조언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저자의 삶처럼 '지식'보다는 '지혜'가 돋보이는 책이다. 지혜를 사모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저자의 지혜에 연신 감탄하게 될 거다.

저자의 글투가 '입말체(대화체)'다 보니 읽다 보면 강연장에 앉아 있는 착각이 든다. 강연스런 글 이후 질의응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에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들과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느 강연처럼 강연이 메인이었다면 더 몰입해서 읽지 않았을까 싶다. 허나 질의응답 형식이 틈틈이 읽기에 부담 없고 필요한 조언만 뽑아 읽을 수 있어 바쁜 부모들에게는 딱일 수도.

당장이라도 닫힌 방문을 열어 한소리 퍼붇고 싶겠지만, 그렇게 했다간 아이의 마음문까지 잠글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답답하시더라도 기다려주실 수밖에 없어요."(76쪽) 방문 너머 아이의 마음과 마주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거다. 그럼에도 부모인 우리가 아이의 편이 되어 믿고 기다려 준다면 아이는 분명 그 아이답게 살아갈 거다. (저자의 글투를 흉내 내 말하자면) '그러니 우리 함께 노력해봐요.' #아이가방문을닫기시작했습니다 #오선화작가 #꼼지락출판사 #자녀교육서 #부모필독서 #십대의마음 #사춘기조언 #사춘기자녀 #부모고민 #질의응답 #강력추천책 #서평 #책리뷰
(원문 :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5984305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