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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평점 :
[공황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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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인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뭐, 의사도 암에 걸리니. 출산 이후 몸과 마음 그리고 생활 전반의 급격한 변화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산후, 어느 정도의 우울과 어느 정도의 불안은 당연하게 여겼던 터라 대수롭지 않았다. 게다가 내 마음 들여다볼 여유와 그럴 정신이 어디 있나. 내 아이 들여다보기도 바쁜데. 그래서였을까. 어느 날 갑자기 숨쉬기가 힘들었다. 잠을 잘 수도 없었고, 누워있을 수도 없었다. 창문을 열어도 답답함이 가시지 않았다. 나는 어찌할 줄을 몰랐다. 가벼운 공황에도 이토록 겁이 나는데 공황발작을 겪은 이들의 공포는 오죽할까 싶었다. 이처럼 공황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연예인만의 일이 아니다. 당신도 예외일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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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나는 효과 빠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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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어도 상담을 받아도 여전히 두렵고, 여전히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 책을 주목해도 좋다.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의 저자는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보다 빨리 그리고 확실하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8-9쪽)며 최신 뇌 과학을 근거로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을 예찬하듯 소개한다. 치료법에 대한 저자의 자부심이 상당하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물론 본인의 삶까지 달라졌으니. 그래서인지 읽을수록 저자의 생각과 논리에 현혹된다. "나는 독자들이 맹목적으로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을 믿기를 원치 않는다. 이 책을 비판적으로 읽고 내가 말하는 것이 맞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126쪽)고 하는데도 더 신뢰가 가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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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새롭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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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기대했었다. 어떤 새로운 치료법일까.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한국에 출판되기까지의 기간이 꽤 길었는지, 전통적인 치료법과는 분명 다르지만 센세이션(sensation) 한 치료법은 아니다. 요즘 흐름이 그러하기에. 전공자가 아니라면 새로울 수 있다. 그럼에도 저자의 숱한 경험에 의해 완성된 구체적인 기법은 독특하긴 하다. 이용할지 안 할지는 독자의 선택에 달려 있지만,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다. 비용도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없다."(6쪽) 밑져야 본전이니 시도해봐도 좋을 거다. 다만 낯설어서 이상할 수는 있다. 레시피 그대로 요리할 필요는 없으니 자신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조금은 달리해도 괜찮지 않을까. 중요한 건 개념과 원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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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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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공포와 공포로 인해 일어나는 신체 증상은 정신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121쪽)라고 말한다. 더 끔찍한 손상을 입지 않게 하기 위한 보호 장치가 가동된 것이다. 그러니 우선은, 정신이 왜 경고 신호를 보내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 된다. 변화를 미루고 있지는 않는가. 자, 삶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동시에 두려움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인 패턴을 차단해야 한다. 그리고 "뇌에 긍정적인 삶의 느낌을 저장하는 시냅스를 가능한 한 많이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구축..."(31쪽) 한다면 두려움과 공포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바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구독하기를. 이 책에서 두려움과 공포, 그로 인한 공황에서 탈출하는 방법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삶 자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234쪽) 있을 거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의 책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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