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음을 선택하기 전에 -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소망의 편지
김민정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3월
평점 :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보니 우리는 때때로 죽음을 생각하곤 한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너무도 확실한 실패와 좌절 앞에 아주 당연한 귀결처럼 우리는 죽음을 생각한다."(8쪽)
지난 어린이날 새벽,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부모는 죽음을 선택했고, 아이들은 죽임당했다. 고작 2년, 4년밖에 살지 못한 아이들이 안타까워 탄식이 절로 났다.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을까. 어째서 그들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을 포기하고 죽음을 선택한 이들이 있을 거다.
사는 게 고통뿐인 이들에게 죽음이라는 유혹은 너무나도 달콤하다. '죽으면 다 끝날 거야.', '죽으면 고통이 없어질 거야.', '나만 죽으면 다 괜찮아질 거야.', '내가 죽으면 나를 괴롭게 한 그 사람이 괴로워지겠지', '내가 죽으면 내 상처와 고통을 사람들이 알아줄 거야.', '나 같은 게 살아서 뭐 해.' 등등. 이처럼 그럴듯한 생각들이 죽음을 선택하도록 이끈다. 그렇게 속는 거다.
만약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면, 죽음을 선택하기 전에 꼭 이 책을 읽기 바란다. "당신이 누구든, 어떤 상태이든, 그 불행의 깊이가 어떠하든, 당신의 인생은 기회로 가득하다. 당신의 아름다운 시간을 스스로 자르지 마라."(9쪽) 죽고 싶다고 말하는 이에게 이 책을 권해도 좋다.
저자는 헌신적으로 살아온 신앙인었다. 느닷없이 찾아온 고난이 모든 것을 앗아갔다. "30여 년의 깊은 헌신과 신앙생활로도 그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15쪽) 급기야 난간에 서서 죽음을 선택하려는 찰나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그리고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했다. 저자의 삶과 욥의 삶이 오버랩된다. 욥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욥기> 다음으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고난이 닥치면 터널 속에 들어간 것처럼 시야가 좁아져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 고통이 극에 달하면 '자살'만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시야를 넓혀준다. 그렇다고 터무니없이 '괜찮아, 잘 될거야'를 외치는 책이 아니다.
시인지 수필인지 신앙서인지 심리치유서인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이 책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뛰어넘는 지혜가 있다. 난해하지 않으나 깊이 있는 글이며, 삶의 벼랑 끝에 서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다. 하나님의 진리가 담겨있는 글이며, 치유와 회복에 좋은 글이다.
삶의 길을 잃었을 때는 삶의 나침반(=하나님의 진리)을 찾아야 한다. 죽음의 유혹에 속아 넘어가지 말고 하나님의 진리에 기대어 오늘을 살아내야 한다. 죽음을 선택하려 하는가?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다시 한번 권해본다. 그래서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믿음이 더 단단해지길 소망한다. 저자가 그러했듯, 내가 그러했듯이.
(원문: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532033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