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읽어야 하는 그림책 피곤한 주말을 지나고 벌써 일요일 저녁 9시입니다.‘내일은 뭐 먹지??’마트에 나가 장을 보긴 너무 피곤하고 등교를 위해 챙겨야 할 것들도 너무 많습니다. 이럴 땐 핸드폰을 켜고 앱을 열어 아침에 먹을 음식을 주문합니다. 바나나. 식빵. 우유… 버튼을 누르고 결제까지 마친 뒤 핸드폰을 닫습니다. 자고 일어나 아침이 되면 도착 문자와 함께 식료품들이 배송되어 있겠죠. 지방 작은 소도시에 살았던 시절 가장 아쉬웠던 것은 이 편한 서비스가 안 되는 것이었죠. 편리함은 그렇게 쉽게 일상에 스며들지만 번거로운 삶으로 돌아서는 것은 쉽지 않죠. 그림책 제목을 보았을 때 저는 바나나를 재배하는외국의 노동자들 이야기라 생각했습니다. 바나나 농장의 노동착취는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죠. 하지만 이 책은 나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새벽 배송을 통해 손쉽게 물건을 구입하는 나의 이야기, 그리고 바나나가 내게 오기까지 거치는 많은 수고들의 이야기.우리는 편리함과 안락함 속에는 숨은 누군가의 수고를 기억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 평범한 하루 일과 속에 보이지 않던 엄마, 아빠의 수고를 몰랐던 것처럼 오늘의 우리도 다른 이의 수고를 잘 모르고 있죠. 아니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굳이 생각하지 않죠. 내 일이 아니니까…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어 그 역할을 하게 되듯이, 언제 우리가 누군가의 수고를 대신하게 될지 모르죠. 내 이웃을 향한 관심이 곧 나를 향한 관심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 보이지 않는 수고들을 찾아보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것 같아요. 어쩌면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들의 시선은 더 많은 곳에 열려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