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상상하라

52층 나무 집 ㅣ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신수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3월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나의 첫마디 "와~ 신기하다. 이런 책도 있어? 책을 이렇게 써도 되는구나." 였다.

 시중의 책은 물고기 모양의 책, 헝겊책, 펼치면 다양한  모양이 되는 책 등 아이들이 유아기때 접하는 다양한 소재와 모양의 책이 있다. 그런데도 나는 이 책을 보고 와~ 신기하다 라는 말을 연발했다.

책은 지극히 책처럼 생겼지만 말이다.

 내용이, 정말 마음대로 상상해도 되는 책이었기때문이다. 상상이 풍부하고 자기 생각이 무궁무진한 아이들이 마음껏 신나게 자신의 생각을 탑쌓듯이 쌓으면 이렇게 근사한 책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속에는, 주인공인 앤디와 테리는,어떤 구속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고, 목숨의 위협도 없는 공간 . 52층 나무집을 마음껏 만들고 있다. 분명히 어린 아이 같은데 엄마의 잔소리, 학교, 공부, 해야할 일은 이야기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앤디와 테리는 누구보다도 바쁘게 자기 생각을 맘껏 펼치고 있다. 그런 후에 시작되는 큰코 사장님의 실종사건을 시작으로 그 첫단추를 해결하기 위해 질을 만나고 채소왕국을 헤치고 나가고, 지하감옥 에서 다시 탈출한 후 친구들과의 성공적인 파티까지 나름의 인과관계을 엮어가면서 이야기는 구성된다.

학교, 학원, 선생님, 부모님 아이들을 위해 존재하고 도움을 많이 주지만, 또한 아이들의 생활을 많이 구속하는 이 모든 것에서 부터 자유로와 지고 싶어하는, 평소에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보지 못하고 마음 한켠에 묻어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마음대로 상상하라~!"

유익한 책, 술술 읽히는 책

아이 1학년 엄마 1학년 - 정서지능부터 공부 태도까지 초등학교 1학년 심리 교과서
이호분.남정희 지음 / 길벗 / 2016년 1월

유익한 책, 술술 읽히는 책

아이 1학년 엄마 1학년, 이 책은 유익하면서도 술술 읽히는 책이다.

시중에는 지침서나 심리학책, 실용서가 많지만 그 분야에 대한 아우트라인을 소개한 정도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엄마나 아이 입장에서가 아니라,  초등교사인 입장에서 이 책이 정말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침서인가 살펴 보았다. 그 누구보다도 살펴보기 좋고 적합한 입장이다.

 이 책은 상투적인 이야기 보다는 실질적이다. 그리고 실질적이기만한 것이 아니라, 자녀에 대한 교육의 기본적인 생각(철학)도 다잡게 해주고, 성찰하게끔 하는 책이다. 그리고, 부모가 현재까지의 양육태도를 되돌아보는 데에도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당장 내일부터 진행되는 아이의 삶, 가족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책이다.

 이렇게 유용한 지식이 많아서 혹시 지겨운 건 아닌가 걱정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은 정말 술술 읽힌다. 문체도 간편하고, 만년체의 문체가 아니라서 이해도 쉽고, 핵심을 파악하기도 좋다.

유쾌한 그림과 함께 보는 "엄청난 돈, 가치있는 쓰임." 저학년을 위한 돈 이야기

돈을 공짜로 드립니다!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43
페레 코메야스 지음, 테레사 마르티 그림 / 책속물고기 / 2016년 2월

유쾌한 그림과 함께 보는 "엄청난 돈, 가치있는 쓰임." 저학년을 위한 돈 이야기

주인공의 집에 거짓말같은 행운이 들어왔다.

믿기지 않는 일. 복권 당첨!  12억이나 되는 엄청난 돈이 굴러들어 왔다.

돈이 생긴 후, 이웃들과의 일화, 친척들과의 일화, 주인공과 친구들과의 일화 등등

 무서운 일이 일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일들이 그렇게 무겁지 않게 일어난다.

물론 그 중에서 제일 큰 근심꺼리는 우리 가족간 엄마, 아빠간의 불화이다. 식사중에는 맛있고 재밌는 대화는 온데 간데 없고, 어렵고 생소한 단어와 엄마, 아빠의 이견으로 인한 다툼이다.

 기부를 하기도, 친구, 친척에게 나누어 주기도 어렵고,,,,궁리 끝에 가장 비약적인 방법, 어찌보면 아름 다운 결론으로 가기위한 통과의례, 어리석지만 원초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돈의 일부를 찾아와서 거리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다. 가족이 모두 찬성을 하고 좋은 아이디어로 거리에 나섰지만 결론은 우리가 상상하듯이 아수라장, 경찰서까지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이 방법또한 불가능하고 좋은 운반방법을 앞으로 차차 여유있게 찾아가겠다는 스토리이다.

이 책의 그림이 참 흥미롭다. 아이가 어릴 때 본 세사르 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엉덩이가 집을 나갔어요."에 나오는 그림을 연상한다. 몸전체가 나오는 그림은 입체파 그림처럼 보이는데, 몸이 과장되어 보이지만, 우스꽝스럽고 풍자적이다. 그리고 얼굴을 보면, 우리의 마음이 눈, 코, 입으로 이렇게 다 표현될 수가 있구나 싶어서 한층 더 재밌고 실감난다.

놀라운 제목부터 스토리 전개는 자연스럽다기 보다는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 그림동화책에서 줄글 동화책으로 이행하는 시기의 1~3학년 학생들에게 소개하면 스토리와 그림이 적격인 책이다.

꿀 재미! 2권 빨리 보고 싶어요

수학특성화중학교 1 - 열네 살의 위험한 방정식 ㅣ 수학특성화중학교
이윤원.김주희 지음, 녹시 그림 / 뜨인돌 / 2015년 12월

수학특성화중학교 1

   드림하이, 꽃보다 남자 드라마물을 활자로 보는 기분이다.

   표지와 간지에 그려진 만화에 시선이 뺏겨 손이 먼저 반응하는 책이다.

 내용도 흥미진진하다.  미스테리+ 로맨스+우정 등등에 기대감이 200% 이다.

   1권을 보자마자 서평도 쓰기 전에 2,3권이 나왔나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을 했지만 아직이다.

 제목은 중학교 이지만, 등장인물의 감수성이나 스토리 전개를 봤을 때는 고등학생의 연령대가 연상이 된다. 단, 수학이라는 내용을 구성하려니, 고등수학을 내용으로 삼으면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연령층이나 독자의 폭이 좁아질 것 같아서 중학교로 정한 것을 아닐까 나름의 짐작을 해본다.

  물론 수학적 내용은 건너뛰고 스토리만 훑어가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는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도 한번 읽기를 도전해 봐도 좋겠고, 예비 중학생부터 성인들까지 읽으면 무난하겠다.

 1권에서는 아직 미스테리한 인물이 많다. 류건 선생님도 그렇고, 담임 여선생님도 적군인지? 아군인지? 아직 스토리 상에서는 알 수가 없다.

  책을 읽으면서 남은 장이 몇 장 없는 것이 아쉬워지는 참 재미있는 책이다.

재미있는 그러나 마음아픈 이야기들

태풍에 대처하는 방법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37
정연철 지음, 신지수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2월

 글 재주있는, 재미있는 글을 탄생시키는 작가님께서 끝까지 결말까지 보여주는 긴 이야기를 써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열린 결말이 너무 아쉽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를 다시 장편으로 써서 출판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만큼 이야기 하나하나가 있을 듯하면서 새로우면서 재미있다.

이 책에 소개된 4가지 이야기중 난 첫번째와 세번째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다.

 첫번째 이야기 태풍에 대처하는 방법!

정말 아이입장에서는 태풍을 만난 것이다.

 교실에서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난(선생님은) 용서할 수 없다고, 선생님이 그렇게 걱정하고 찾을 때 어떻게 그렇게 가만히 있을 수 있냐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행동을 한 아이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아이라는 것이다. 전혀 생각지도 않게, 핸드폰을 엄마가  가방에 넣어버린 것이다.

 내가 학생이라고 해도 정말 밝힐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번째 이야기는 나무늘보와 굼벵이 라는 제목의 이야기이다.

 정말 그렇구나 하는 자연스러운 상황이 느껴지고,  또 주인공처럼 책을 읽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 주인공의 아버지처럼 왕따가 될 필요가 없는 이유-좀 느리거나, 주변 사람들보다 용기있거나 -로 학교나, 직장에서 왕따가 되기도 한다.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때문이다. 그 편견은 형형할 수 없고 보이지도 않는 것인데, 그 힘이 너무 거세다. 그 편견을 가지고 있는 우리 대부분이 편견에 나쁜 힘을 더하면서도 쉽사리 떨치지 못한다. 재미있고 따뜻하지만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