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그림책 육아 - 0세부터 6학년까지 생각의 힘을 키우는 그림책 독서법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어느 순간,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야 할 시간에 책을 읽어줘야 한다는 독서론 책을 읽고 있거나, 책 정보를 사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긴장해야 할 때인 거지요."

- <웰컴 투 그림책 육아> p20

책장을 펼친지 얼마 지나지않아 순간 화악 달아오르는 문구에 한순간 멍해져 봅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2학년 필독서 리스트를 만들고, 이 시기에 읽어주어야 한다는 책들을 정리하여 일주일마다 도서관을 한번에 10권씩의 책을 짊어지고 왔다갔다 하던 시점이였거든요.

이건 교과서에 나오는 책이라는데, 이건 초2라면 꼭 이해해야하는 수개념 도서라는데, 이 정도 글밥은 소화해내야한다는데…. 어느새 책 선택권을 오로지 엄마인 제가 담당하고 있었어요. 정작 책을 읽는 사람은 제 아이인데 말이지요. 그렇게 작은 울림을 받으면서 읽기 시작한 꽃님이 꽃봉이의 그림책 이야기에 빠져봅니다.

꽃님이네는 어떻게 책을 고를까, 어떤 책을 읽었을까, 그 책을 읽고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볼 때마다 어찌나 이야기를 재미있게 나누는지^^* 저도 어느새 그 틈에 끼여서 책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답니다. 이 책은 육아서이지만 아이와 같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마치 새로운 친구가 생긴 것처럼 그들이 보았던 그림책을 같이보고 '꽃봉이는 이 책을 읽고, 이렇게 말했데 너는 어때?' 하고 말이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부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책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스~윽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마치 눈 앞에 있는냥 그 따스함이 느껴지는 거 같았답니다. 사실 전 제법 무뚝뚝한 편입니다. 저 스스로 생각하기엔 애교가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감정 표현에서는 무척 투박하고 인색했더라구요. 그런 저에 비해 딸 아이는 무척이나 애교가 많답니다. 그러니 속으로 얼마나 불만이 많을까요. 게다가 하루종일 엄마에게 듣는 말이라곤 '…해라' 또는 …하지마'뿐이니 ㅠㅠ

이 책의 저자 꽃님·꽃봉이 엄마도 그랬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림책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대화의 주제가 무궁무진해졌다고 해요. 그림책은 일찌감치 떼고 줄글에 어서 익숙해져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역으로 그림책이라니 처음엔 이상했었지요. 하지만 그들의 대화를 읽고 있노라면 그동안 많은 것을 놓치며 지냈구나 후회하게되더라구요.

책에는 때가 없는 거 같습니다. 보고싶고 궁금할 때가 바로 때인 거지요. 저도 이젠 필독서 리스트는 잠시 내려놓고 그림책을 골라봐야겠습니다. 제가 언제나 꿈꾸던 친구같은 엄마, 자매같은 모녀 사이가 되기 위해서 말이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