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존재합니다 -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색다른 탐구
박정순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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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

#하나님은 존재합니다

#세움북스


“우리가 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 신의 존재가 우리를 향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이성 너머에 존재하는 신에 대해 어떠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우리에게 찾아오신(계시) 하나님 덕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분이 꽁꽁 감추어두기를 원하신다면 우리로서는 그분께 가닿을 방법이 없다. 우리가 궁구한다고 해서 발견할 수 있는 분도 아니고, 그분은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거하시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은 <하나님은 존재합니다>, 부제는 ‘신은 존재하는가’에 관한 색다른 탐구라고 되어 있다.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저자는 하나님의 존재 증명에 관한 ‘새로운’ 설명을 내놓지는 않는다. 다만 저자가 지금껏 기독교 변증을 공부해오면서 알고, 깨닫고, 좀 더 확장한 내용들을 적절한 인용과 쉬운 설명을 곁들여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색다름'이라고 하면 아마도 그 존재를 증명해 가는 자신만의 방식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사실 명확하게 무엇이 '색다름'인지는 알기 어려웠다.


신앙은 시작부터 질문이다. 이해되지 않는 것, 궁금한 것 투성이고, 어떤 이들은 이 질문을 해결하지 못하면 믿음에 한발짝도 다가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베드로도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벧전 3:15) 하라고 했다. 누군가는 그런 설명과 설득을 통해 낯선 진리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데 도움을 얻곤 한다. 차가운 머리가 깨지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변증은 신앙에 큰 유익이 있고,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정이다.


1장은 유신론과 무신론 사이에서 유신론이 더 설득력이 있을 수밖에 없는 근거들을 설명한다. 2장은 신이 있다고 믿는 것이 신이 없다고 믿는 것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고, 실제로 그 신이 존재한다면 그 신은 대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3장은 그 신은 기독교의 하나님이며, 성경으로 계시하시는 하나님이다. 그분이 우리에게 자신을 어떠한 방식으로 나타내시는지, 또한 그 사인을 우리가 어떻게 눈치챌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실제로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며, 세상에 어떤 유익이 되는지를 설명한다.


나는 저자의 말에 영향을 받을 만큼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의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굳이 이 책의 독자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읽었다. 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은 사람들, 어려운 논증보다는 쉬운 해설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적극 활용해 볼 것을 권한다. 굉장히 친절하게, 그리고 쉽게 설명해 두었기 때문에 읽어가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약점도 있다. 저자의 견해가 도드라지기 보다는 변증가들의 논리를 인용하는 정도에서 쉽게 설명하는 것이 저자의 전략?이기 때문에 논리 구조가 길게 연결되지는 않는다. 또한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직관’이라는 요소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어 논증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나야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동의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만일 정말 하나님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있는 사람일 경우, 논리적 비약 내지는 허약한 근거로 자기 신앙고백하는 정도로 읽힐 수밖에 없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저자의 노력은 <하나님은 존재합니다>라는 제목을 충족시켰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신앙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질문들에 대하여 나름 명쾌하고 간결한 답변들이 제법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가 있는 이들에게 충분한 역할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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