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메타버스 교회학교 - 이 시대의 땅끝, 메타버스에 복음을 전하다
신형섭.신현호 지음 / 두란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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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는 다음세대의 붕괴다. 시대가 워낙에 급변하는 탓에 세대 간의 간극은 서로를 같은 시대를 산다고 규정짓기 힘들 만큼 벌어져 있다. 기성 세대와 다음 세대는 삶의 양식, 태도, 사고에 있어서 공유할 만한 것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불통이다. 그만큼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인데 기성 세대가 전해 받은 복음과 신앙을 다음 세대에게 전수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숙제일까. 기성 세대의 전달 방식과 다음 세대의 수용 방식이 서로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대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는 한국교회의 특성상 이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 기대감이 낮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그럴 수는 없다. 복음 전파와 신앙 전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명이다. 쉽지 않은 것이지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대안으로써 이 책이 나왔다. 책의 내용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함께 고민해봐야 할 지점들이 가득하다.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삶이 크게 달라질 것을 예측했고, 그렇기에 교회도 이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 예측은 들어 맞고 있다. 그런데 교회의 대응은 언제나 한 발, 두 발씩 늦다. 30대 중반인 나만 해도 컴퓨터를 사용할 줄은 알아도 이미지-영상 편집, 유튜브 실시간 예배 송출은 여전히 익숙한 작업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2년간 이미 완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들이, 아직도 준비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면 다음 세대 붕괴는 막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1부는 그래서 저자들은 대안으로써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왜 교회학교가 메타버스로 향해야 하는지,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What’과 ‘Why’를 다룬다. 다음 세대는 더 이상 글로 배우는 세대가 아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난 영상을 통해 보고 듣고 배운다. 더욱이 어미새가 주는 것만 낼름 받아 먹는 아기 새들이 아니다. 자기들의 필요를 따라 검색하고 굉장히 주체적이고 자주적으로 정보를 습득해 나가는 세대가 그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성 세대가 추구해왔던 기존의 방식과 틀로는 다음 세대의 이목과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논조다.

물론 이것은 현장과 대면을 대체하자는 주장이 아니다. 사람은 모름지기 만나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장과 대면, 즉 관계의 의미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관계의 방법을 가르치는 게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찾아가서 그들이 받아들이기에 편한 플랫폼에서 관계의 의미부터 알게 하자는 것이다. 한마디로 대체가 아니라 확장인 것이다. 새들백교회의 온라인 사역의 캐치프레이즈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란다. 결국은 우리는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것이다. 요점은 물고기를 잡으려면 바다로 가야 한다.

2부는 그러면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건 좋은데, 어떻게 접근하고, 운영하고, 원하는 목표(대면)에 도달할 것인지를 알려준다. ‘How’에 대한 것이다. 국내와 해외에서 이미 진행했고 적용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실제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도록 요청한다. 물론 소개되고 있는 대부분은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추어진 대형교회 또는 단체들이다. 사실 시스템, 설비, 인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원활한 적용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해봐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만나야 할 아이들 대부분이 그 공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갖추어진 상태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메뉴얼을 따라 할 수 있는 것부터 시도해볼 수 있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책에서만 아니라, 유튜브 상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다양한 사역 컨텐츠들을 개발하고 시행하고 있는 교회, 단체, 개인 사역자들이 많이 있다. 참고해서 교회 사정에 맞게, 개인의 역랑을 고려하여 준비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봄직하다. 함께 동역하는 부장집사님과 교사들, 교회학교 전체 선생님들이 함께 읽고 비전을 공유하고 싶었다. 우리 교회 아이들이 그리스도 신앙을, 교회를, 예배를 훨씬 가깝고, 즐겁고, 감동적인 유산으로 이어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시대가 변할수록 기존의 것을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거부감이 센 주장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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