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것이 아니다 - 이 세상에서 하나님에게 속한다는 것의 의미
앨런 노블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앨런노블

#나는나의것이아니다

#You_are_not_your_own

#두피플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 이 노랫말은 현대인들이 공유하는 인생에 대한 인식과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낸다. 인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 외에 어떤 것도 될 수 없다. 윤리는 상대적이고, 어느 누구도 개인의 삶을 침해할 수 없다. 자유는 개인이 누릴 수 있는 고유의 권리다. 인간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하며, 누군가의 삶과 사상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 기준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그 인생을 평가하는 잣대는 ‘자기 자신’이다. 앨런 노블은 이런 현상들을 현대사회가 겪고 있는 깊은 질병이라고 진단한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앨런 노블은 말한다. “당신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저자는 동물원의 사자가 보이는 이상행동, 주코시스(상동증)를 예로 들면서, 동물원의 사자는 모든 것이 잘 갖추어진 우리에 살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여생을 보낸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개체들이 이상행동을 보인다. 위협이 없고, 영양을 고려한 최상의 식단이 제공되는 파라다이스 같지만, 그곳은 사자의 본성을 자극하는 좋은 환경이 아니다. 그 우리는 사자를 위해 고안 되었을지라도, 전혀 사자를 위한 우리는 아닌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안락하고, 편리하고, 안전해 보이지만 전혀 우리가 살아가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동물원의 사자가 보이는 이상행동을, 세상을 사는 사람들도 동일하게 보인다.


평소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들은 종종 심각한 위협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는 체면에 걸린듯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살아간다. 세상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 서로의 관계를 설정하는 방식, 일하고, 쉬는 방식, 모든 것이 병들어 있다. 책의 1부는 비인간적인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깊은 통찰로 진단한다.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죽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들, 그래서 번아웃이 일상이 된 사람들, 성을 상품화하고 가치를 수량화하는 데 전혀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이 모든 일들이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있음에도 우리는 꽤 잘 적응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살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이 사회는 우리가 살도록 설계된 공간과는 다르며, 이 사회가 유도하는 삶의 방식도 우리가 설계된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이 책에서 이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유익이다.


만일 우리가 어떤 방향과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설계 되었다면 방향과 방식을 찾고, 따라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태도다. 나에게 가장 맞는 옷을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세상을 설계한 설계자의 추천에 따라 옷을 입어보는 것이다. 세상은 자신은 자기가 가장 이해할 있다고 설득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정직하게 대면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기꾼이다. 책은 우리가 얼마나 교묘한 방식으로 속고 있는지를 깨닫게 아니라,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을 중심으로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며, 나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바로 보여준다. 사자에게 갖추어진 동물원은 어울리지 않다. 동물원은 사자 공간일 뿐이다. 동물원은 사자를 사자답게 하지 못한다. 사자에게는 초원이 제격이다. 사람도 현대사회가 추천하는 옷은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비인간적으로 보이게 만들 뿐이다. 사회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지 못한다. 사람은 오직 하나님께 속할 때라야 가장 사람답다. 그분이 사람을 자기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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