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루이스의 문장들 - 깨어 있는 지성, 실천하는 삶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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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C. S. 루이스 앤솔러지(anthology)다. 최근 두란노에서는 루이스의 사화집을 잇따라 소개하고 있다. <기도의 자리로>, <신자의 자리로>, <책 읽는 삶> 등 각 주제에 맞도록 루이스의 글들을 모아 편집한 소책자 형태의 글을 차례로 내놓았다. 이미 그의 글이 국내에만 번역서로 수십여권에 달하고, 그를 연구한 연구서만도 번역서가 십여 권이 넘는다. 그만큼 C. S. 루이스와 그의 글은 탐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독교 사유의 정수다.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책의 활용법을 소개하는 게 좋을 듯하다. 총 10부로 구성되어 있고 루이스의 글들 중에서 각 주제에 맞는 문단을 선별하여 실어 놓았다. 총 10부로 구성된 제목들을 소개한다. 


1부 인간의 본성

2부 도덕세계

3부 성경

4부 삼위일체

5부 죄

6부 그리스도인의 헌신

7부 지옥과 천국

8부 사랑과 성

9부 자연

10부 탈기독교 세상


앤솔러지의 특성상 아무곳이나 임의로 펴서 읽어도 좋다. 나는 이번 독서 때 그렇게 읽어 보았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고 임의로 읽고 싶은 챕터를 정하고 아무곳이나 무작정 읽어내려 갔는데도 참 좋은 문장들을 많이 만났다. 감히 단언컨대 루이스 특유의 사유의 깊이를 사모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곳을 펼쳐도 그 깊이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각 문단이 어떤 주제 아래 구성되었는지 정도는 확인하고 보는 것이 루이스의 글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장점을 소개하자면 독자마다 마음에 걸려드는 문장들이 각각 다를 수 있는데, 문장의 끝마다 그 문장을 발췌한 책명이 수록되어 있다. 아마도 루이스와 지인들 간에 주고 받은 편지 발췌본 몇 가지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우리 말로 번역되어 있는데 분몀히 그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면 추가적으로 독서를 이어갈 수 있다. 책으로 책을 읽게 되는 경험을 할 것이다. 문학비평서에 실린 글들은 한글로 번역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루이스의 글들 가운데 칭송을 받는 다수의 저작들은 이해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은 사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류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루이스의 문장들>을 참고해 볼 것을 추천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글은 문장 그 자체보다 문맥 안에서 위치할 때 읽히는 정보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는데 해당 주제에 맞도록 발췌한 문장이라는 특성과 함께 루이스에 대한 엮은이의 이해도와 일반 독자의 이해도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문장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내 경우 읽다보면 따로 떼어진 문장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잘 다가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문제 될 것이 없는 것이 각 탭터의 소주제마다 짧게는 5-6개, 많게는 십수 개의 문단들이 한 주제를 설명하기 때문에 어려운 문장과 문단은 슬쩍 넘어가도 전혀 문제가 없다.


책은 각잡고 번에 주욱 읽어가는 책이 아니다. 그저 가까운 책장 한켠에 꼽아두고 손에 걸려들 때마다 들추어 보아도 역할을 충분히 있는 책이다. 루이스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루이스의 앤솔러지 형태의 정도는 마련해두는 것이 유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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