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과 하나님 나라
이동원 지음 / 두란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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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천로역정과 하나님 나라>, 2020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었다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고전 중에 고전이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가장 많이 팔린 책 자체는 아직 완독해보지는 못했고, 최근 최철규 작가가 그린 <만화로 읽는 천로역정(전 3권), 생명의말씀사>를 통해서 천로역정의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다. <천로역정>은 천국을 향하여 가는 ‘크리스쳔’의 여정을 소설로 담아낸 글인데, 그 글을 통해서 존 번연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성경에 집중했으며, 그 이야기를 흥미로운 스토리로 엮어 냈는지 가장 많이 팔렸고, 읽힌 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동의할 수 있었다.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히는 고전이 되는 것은, 단순한 진리를 깊이 있게 담고 있을 때 가능한 것 같다. 이동원 목사는 천로역정을 통해서 자신의 목회철학을 정립하게 되었고, 목회를 시작하고 마치는 순간까지 <천로역정>의 메시지를 목회에 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을 서문에서 밝힌다. 그 결과가 <이동원 목사와 함께 걷는 천로역정>, <영성의 길> 등 천로역정과 관련된 책을 두 권이나 집필했고, <천로역정과 하나님 나라>까지 세 권을 세트로 완성시켰다.


1권이 천로역정 자체를 해설하는 책이라면, 2권에서는 천로역정에 담긴 신학과 영성을 길어올렸다. 마지막 3권은 천로역정을 통해서 들여다 볼 수 있는 핵심주제로서 ‘하나님 나라’를 소개한다. 한국교회에서 그동안 강조되어왔던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에서 탈피하여 보다 현재적 면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천로역정의 메시지가 오해되지 않고 읽혔을 때, 실제 우리 삶에서 얼마나 다양한 적용점을 제공하는지를 여실히 확인하게 된다. 


전도, 교회, 가정, 영적 전쟁, 치유, 손 대접, 사회섬김, 어린이, 노인, 장애인, 중보기도, 성경해석, 호스피스 등 천로역정과 크게 관련 없어 보이는 13가지의 영역들이 이동원 목사의 해설과 적용 아래에서 적절하게 연결되고 있다. 물론 천로역정의 내용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는 것은 곤란할 것 같다. 어느정도 천로역정에 대한 이해 없이는 내용 전개의 맥락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설교문체이기 때문에 문장이나 문단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교회 목회원로 이동원 목사의 목회철학과 천로역정에서 길어올린 하나님 나라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독을 권할 수 있다. 다만, 이동원 목사가 제안하는 것처럼 천로역정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저자의 책 3권을 함께 읽는 것도 좋은 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하나님 나라 사역들은 이 13가지 사역 말고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습니다.” p.45


이제 남은 사역들의 확장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맡겨진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새해는 천로역정의 크리스쳔과 같이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가는 여정 가운데,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성실히 감당해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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