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만나거든 - 현실과 씨름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야고보의 지혜
박대영 지음 / 두란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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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시험을 만나거든>, 두란노, 2020


마르틴 루터는 신약성경 목록 가운데서 야고보서를 제외하길 원했다. 그럴 것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 교리와 대척점에 있는 행위구원을 옹호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간단하게 결론낼 문제는 아니지만, 로마서에서 이신칭의를 발견하고 종교개혁의 포문을 열었던 마르틴 루터에게 예수의 형제 야고보의 메시지는 행위로 구원을 쟁취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적잖이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행위없이 말만 남은 신앙이 얼마나 매력을 잃고 힘없이 걷도는지 말이다.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음은 순종을 낳게 한다는(롬1:5) 로마서 서두의 선포는 믿음과 행함의 관계가 분리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로마서 12장 이후의 성도의 삶을 강조하는 것은 그러한 맥락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 믿음과 순종(행함)은 동전의 양면처럼 뗄 수 없는 관계로, 하나인 것이다.


박대영 목사는 야고보서를 소화하면 소화할수록 로마서와 야고보서의 메시지에서 모순이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추구하는 동일한 방향성을 볼 수 있고, 나아가 내용 면에서 서로를 충실히 보완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행함은 믿음을 온전하게 한다. 야고보서는 현실의 시험 가운데 빠져 있는 믿음의 형제들에게 인내함으로 이겨낼 것을 주문하면서 ‘행함’을 강조하고 있다. 믿음은 행함이라는 망치를 통해서 다듬어 가는 것이다.


강해집이라고 하고서 저자의 풍성한 묵상집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닉네임을 ‘제임스’로 정할 만큼 야고보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박대영 목사의 야고보서 강해집 <시험을 만나거든>은 무려 30년 이상을 깊은 묵상과 주해로 다져놓은 회심작이라 할 수 있다. 원문과 단어의 의미를 톺아보면서 그 의미의 풍성함을 드러낼 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시험과 고난을 어떻게 이겨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지혜가 듬뿍 담겨 있다. 박대영 목사는 말한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는 한 어떤 괴로움이나 상실도 쓸모없지 않다.” p. 53


아멘이다. 주변에 어떤 위로로도 쉬이 회복되기 어려워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박대영 목사가 정의하는 그리스도인은 “기다림의 사람”들이다. 어떤 역경이 있다 하더라도, 인내를 온전히 이루는 사람들, 하나님의 뜻과 도우심을 기다리는 사람들, 성령보다, 기도보다 앞서지 않으려애쓰는, “기다림의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인 것이다. 혹여 심한 고난 가운데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야고보서’를 깊이 묵상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그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할 좋은 도구로 <시험을 만나거든>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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