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거닐記 - 함께 걸어 보면 좋은 서울 가이드 북
표현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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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쓴다는 것은 근사한 일인 것 같다.

자신이 오늘 있었던 일들을 차곡차곡 쌓아놓았다가 

세월이 한참지난뒤 먼지 겹겹이 쌓인 책장에서 찾아 꺼내본다면


그것 만큼, 달콤한 추억도 더 있을까?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창피한 추억들이 기록되어 있는 '일기'는

남모르게 추억거리를 쌓는 그 재미와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그것을 가지고 있기에

많은 이가 오래도록 일기를 쓰는 것 같다.


우리가 일기라고 생각한다면, 가장 오래된 일기는 바로  '난중일기'가 있을 것이다.

난중일기는 제목그대로, 임진왜란 중에 작성된 일기라는 뜻으로

전장에 있는 군인이었던 그가 1592년 1월 1일부터

1598년 11월 17일까지, 2,539일의 기록이 담겨있기에


영웅이었던 그의 고뇌와 인간다움을 엿볼 수 있고, 세밀하게 작성하여

임진왜란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면 요즘 일기는 어떨까?

요즘의 일기는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한 다채로운 일기로 발전했다.

예로 들면, 이 블로그도 하나의 일기이다. 웹(weB)과 기록(log)의 결합어인 블로그(Blog)는

웹에서 하는 기록이니 말이다.

블로그처럼 사진을 찍어 기록하는 것도 일반적일텐데

이 책의 저자는 '아이'와 '여행'을 떠났다. 카메라라는 디지털 요소와

'걷기'라는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혼합되어,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일기이다.


그러고보면, 아이와 거닌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춘기가 찾아온 중2 아들을 끌고 다니는 것도 고된일인데,

더 나이가 어린 아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더욱 귀엽기만하다.

때로는 힘들다고 울고, 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 아이를 

주변 산책하듯 이끌어내고, 추억을 하나하나 사진속에 , 기억속에 담아놓는 모습은

보는 이로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책이 갖고 있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것은 어린 자녀도 쉽게 따라올 수 있는 여행지들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반 여행도서로도, 일기로도 다르게 느껴지는 책이다.


나도, 자식이 생긴다면 

이런 추억거리와 이벤트를 만들어보아야지,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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