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자를 쓴 여자
장병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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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두 자식이 있지만, 다른 남성을 사랑하게 된 한 여성,

그렇다. 이 소설은 '금지된 사랑'이라고 불리우는 '불륜'소설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순히 '불륜'을 '이분법'적으로 갈려, 선과악으로 분명히 구분짓지 않는다.


장병주 작가의 세번째 소설, <벨자를 쓴 여자>는 그 제목에서부터 의미를 보여준다.

소설에서 나오는 '벨자'는 '종 모양의 유리 그릇'을 의미하며

실비아 플라스의 '벨자'라는 그것과 일치한다. '벨자'라는 종 모양 그릇에 갇힌 여성

남들이 보기에는 매혹적이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정작 그 안에 있는 여성은 그렇지 못하다.


소설 '벨자를 쓴 여자'는 그 '불륜'이라는 금지된 사랑을 통해 더 깊은 의미를 불러온다.

남녀평등의 기치로 여성운동이 활발하는 우리사회이지만, 아직 여러 면에서는 가부장적인 

우리사회에서, '불륜은 과연 죄인가?'라는 물음을 던져준다.


남들이 보기에는 다 가진 것처럼 부러움을 사는 여인 '진희'와 남편 '성준'은

그 안에서 서로 맞지 않음을 느끼며, 그들의 삶에서는 비협화음이 들려온다.

그러다 연주회에서 만난 피아노를 치는 남자 '지후'를 만나게되면서 

비협화음만 들려오던 그녀의 삶에서, 새로운 감정과 욕망을 느끼게 된다.


진희와 지후가 느끼는 '로맨스'는 , 남편인 성준의 관점에서 보면

'불륜'일 뿐이다. 그것도 자신의 보금자리를 밖에서 무너뜨리려는 그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여도, 무엇인가를 그토록 얻고 싶어한 여성과 

서로 다른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엮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진희' 와 그의 남편 '성준'

진희를 떨리게한 남자 '지후' 그리고 '진희'의 아들인 '재웅'의 관점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그들이 가지고 있던 욕망에 기초한 행동과 말들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끝 부분에 이르려 '이도저도'아니게 되어 버린 그들의 금지된 사랑의 결말은

어찌보면 제도와 주변사람들의 말들과 시선, 가정이라는 보금자리를 지키기위해

한쪽을 포기해야만 하는 우리세대의 여성들을 상징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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