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히는 글쓰기 - 시험에 통하는 글쓰기 훈련법
최윤아 지음 / 스마트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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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썼다. 그것은 고등학교 1학년말 때였다.

글을 올렸다. 그것은 고등학교 2학년 초 시기였다.

내가 처음 글을 쓰고, 그 글을 블로그에 올린 것은 질풍노도처럼 지내오던 중2 사춘기를 뒤로한채,

한참 사회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는 그 시기였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글을 작성해서 올릴때, 나는 남의 글을 훔쳐 가져왔다.

무수히 많은, 초보 블로거들이 시작하듯, 그것이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득 생각해보면 그것은 멍청한 짓이었다. '남의 글을 훔친다고 해서 내것이 되나?'였다.

그것은, 내가 진정으로 글을 쓰게 만들었다.


처음 글을 쓰고, 올렸을 때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과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잘 쓰고 있는 것인가?' '혹시, 누가 나한테 태글을 걸면 어쩌지?'하는 인터넷에서 오는 익명의 비난,

그것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점차, 호흡이 가지런해지고 

감정적으로 쓰던 글은 점차 정돈되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 '완성형'이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성장중'이다. 


글이라는 것은 매우 '유기체'와 같아서, 그것을 쓰면 쓸수록,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문체는 담백해지고, 글은 더 정확해진다. 그래서 어떤 이들이 말하길, '소설은 황혼의 문학'이라고 하지않는가?

오랜 거친 세월을 거쳐서 세월의 풍파를 온몸으로 맞았을때 비로소 타인의 감정과 상황을 읽고

그것을 글로서 풀이할 수 있는 것이다.


자소서나 논술, 소설에서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하나로서 '통'한다.

'말'을 '글'로써 풀이하는 것이다. '나의 생각'을 '남의 머리'에 집어넣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시덥찮은 글을 쓰지않으려고 노력한다. 남의 머릿속에 집어넣는 글들이

시원찮은 글이 되어, 나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에


나는, 아직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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