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잡스의 기준 - 비밀 규약에서 벗어나 최초로 밝히는 애플의 아이디어 창조론
켄 코시엔다 지음, 박세연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잡스의 기준] '초심'에서 '애플'을 논하다.
인터브랜드가 2019년에 발표한 'Best Global Brands 2019'를 살펴보면,
단연 브랜드 파워 1위는 '애플'이다. '애플을 한번도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한번밖에 들어본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애플 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지언정, 애플 사의 독특하면서도 단순한 사과 로고 디자인과
애플 사의 비공식 슬로건인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라는 보거나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애플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여러 의미로서, 여러 존재로서 그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있다.
애플이 이렇게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의 영향도 적지 않다.
97년부터 2011년까지 애플 사를 경영한 스티브 잡스는 20 07년 1월 아이폰1을 발표하면서
전세계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
'버튼은 거추장스럽고, 터치펜은 왜 써야 하나'라는 간단한 질문은
세계 소비자들을 자극했고, 단순하면서도 심플한 아이폰 특유의 어플리케이션 디자인,
그리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디자인 등은 '스마트폰의 시대'를 개막했고, 그로부터 13년 뒤인
현재는 애플의 아이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필자 주:2019년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화웨이, 3위는 애플이지만
일반적으로 삼성과 애플을 세계 스마트폰 대표 브랜드로서 이야기한다)
프레젠테이션의 귀재로만 스티브 잡스를 알고 있지만, 스티브 잡스는 경영철학이 분명했고
이 스티브 잡스의 경영철학은 그의 사후로도 일부분이나마 유지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경영철학은 그의 성격을 잘 드러내기도 하는데,
우선 그는 '경영은 기존 질서와 철저히 다르게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경영이라는 영역은 기존의 시장질서와 다르게 움직여야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항상 새로운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애플이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의 변곡점을 열어낸 창의력의 원동력이 되었다.
세번째로 '기술력을 과신하기보다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라'라고 말한다.
소비자를 중심으로 두고 소비자의 중심에서 감성과 경험을 느끼게 하는 것, 애플 아이폰이 가지는
타 스마트폰과의 다른 감성은 여기서 오는 것이다.
네번째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직접 몸으로 뛰어라'라고 말한다. 아이폰1의 심플한
디자인은 '디자인은 표현 정신을 담으면서도 단순해야 한다'라는 바우하우스의 스타일에 매료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인 아이콘과 디자인을 내놓으게 했다. 스티브 잡스는 프레젠테이션
전문가이자 경영자이자 디자이너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단순하게 하라'이다. 디자인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이라고 했던가,
간단한 디자인은 어찌보면 단순해보일지는 몰라도, 군더더기 없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더 호평을 받고 인지도 더 오래가는 법이다.
이처럼, 스티브 잡스는 그의 경영철학 및 디자인철학이 분명했고 이는, 분명히 지금의 애플이 있기까지의 기본 토대가 되었다.
하지만, 어떻게 아이폰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개발되었는지는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 '켄 코시엔다'는 15년동안 애플에서 근무하며 SW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로서
아이폰 개발과정에 앞장서왔다.
그리고 그 애플의 개발과정 및 업무의 기반에는 '데모'(Demo,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전시하는 것)
가 자리잡고 있다. 애플은 데모를 통하여 잠재력과 개념을 모색했으며, 발전상황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데 사용했다. 이를 통하여 애플이 어떤 방식으로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제품을
완성시켰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이폰을 사용해본적이 없지만,(안드로이드 유저다...)
맥북이나 맥프로 등을 사용해본적은 여럿 있다. 그럴때마다 느끼는 것은, '무엇이 그들을 다르게 일하게 만들었고, 무엇이
기존 제품과 서비스와 다른 감성을 가지게 했는가?'라는 물음이다. 이 책을 읽을 때에 스티브 잡스를 모르거나 애플을
몰라도 좋다. 그만큼, 단순히 회고록 이상의 기획 및 아이디어 창조론 방식에서 실용적인 지식과 내용이 담겨있으므로,
기획자나 제품 개발자 등도 이 책을 통해, 업무 방식의 전환을 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것, '실패를 거듭하지 않고 끊임없이 실패를 딛고
성공을 향해 노력하는 자세'는 애플뿐 아니라, 모든 현장에서 일하는 기획자들과 설계자들이 가져야할
기본 자세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