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샷 -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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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 승리를 이끄는 설계의 힘


생소한 용어 중 하나인 '룬샷'은 '주창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룬샷이라는 말 자체가 저자가 만든 말이지만, 이 책의 주제와 이야기를 모두 관통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하버드 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실제 기업을 경영하며


경영학에도 정통한 저자는, 룬샷이라는 단어와 철학을 통하여 국가, 기업, 개인의 흥망을 좌우하는 


것은 표면에 드라난 문화가 아닌, 그 밑에 숨겨진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전쟁이나 질병, 불황의 위기 등을 승리로 이끌어내는 설계의 힘을


룬샷(LOON SHOTS)이라는 단어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룬샷은 무엇인가?


위에서도 저자가 설명한 정의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당 시대의 상식에 맞지 않은 기발하지 않은


쓸데없는 생각 또는 아이디어'라고 설명될 수 있다. 시대를 한발짝 더 나간 사람들은


주변에서 손가락질과 욕을 먹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의 U보트를 미리 찾아내어 전쟁의 승리로 가져다주기 위해


비밀리로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모인 과학자 중에서는 '앨런 튜링'이라는 과학자도 있었다.



앨런 튜링은 지금에서 보면, 당 시대를 뛰어넘은 제일의 수학자이자 암호학자, 컴퓨터과학자이지만


당시에는 그의 이론과 논문은 비웃음당하기 일수였다. 한마디로 '쓸데없는 아이디어'라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튜링 테스트는 '무엇이 인공지능이고, 무엇이 인간인지'를 판가름하는 유용한 테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2011년 스마트폰이라는 현 시대의 판을 뒤바꾸어놓은 아이디어를 만든 스티븐 잡스의 경우,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자기가 쫓겨나는 경우를 겪었다. 그럼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노력했고, 현재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우고 있다. 



원래, 시대를 앞선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받기 마련이다. 그 시대에서 그들은 '광인'(狂人)이고


그들의 아이디어는 '헛된 생각, 미친 아이디어'라고 손가락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안다.


그 시대의 통념을 뛰어넘는 생각이야말로, 그 시대를 구원할 진정한 키(key)라는 것을 말이다.



잘나가는 기업이 갑작스레 몰락하는 이유에도, 그러한 '룬샷'을 차버리는 과오를 만들기 때문이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거쳐,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조직문화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새로운 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의 확장'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만큼 회사의 인력과 자본이 거대해지면


거대해질수록, 기업은 보수적이고 위험을 피하려고 하는 판단에 서게 된다.



이것은 비단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여서, 국가의 흥망성쇠에서도 룬샷의 비밀을 알아설 수 있다.


저자는 룬샷이 생소한 개념인 것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1부에서는 룬샷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설명하고, 2부에서는 사례들을 통해 룬샷(설계)의 원리를,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대한 저자의 판단과 고찰, 생각과 비전을 이야기한다.



과학과 경영을 두루 섭렵한 저자의 지나온 과거처럼,


이 책역시 과학과 경영의 미묘한 경계를 오가면서 '승리를 이끄는 설계의 힘, 룬샷'을 설명한다.


만약, 여러분이 과학이나 경영, 또는 둘다를 공부하는 대학생이라면


이 책을 통하여, 그동안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프로젝트를 헛된 소리로 치부하며 버리지 않았는지'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원래 버려진 아이디어 중에, 쓸만한 아이디어가 나오기 마련이고,


그 아이디어가 시대를 바꾸는 키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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