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책 -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물건의 역사
키스 휴스턴 지음, 이은진 옮김 / 김영사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책의 책] 책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메탈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용기...'로 시작하는


베가 아이언의 광고는, '철'에게도 '영혼'(마음)이 있다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졌는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호평을 받은 광고이다. 그렇다면, 이 도서에서는 '책에게도 영혼이 있다면'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다.



우리 세상에서 책은 이제, 단순히 종이라는 물질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전자책도 그렇고, 웹으로 보는 책역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과거 대나무를 말려 글을 쓰던 시대를 지나,


대량인쇄와 제본술의 발달로 이제는, 다양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책의 시대'이다. 



하지만, 도서관이 증가하고, 책의 형태가 다양해짐과 반대로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인하여 '종이책'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한 해 성인이 1년간 읽는 책의 수는 8.3권'으로 OECD평균의 연간 독서율 76.5%와 근접하지만


한해의 읽는 책의 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3년 당시) 그도 그럴것이, 스마트폰이라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창구'가


생기면서 이기도 하거니와, 두꺼운 책을 바쁜 현대인들이 오랜시간을 들여 읽기에는 버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책이라는 친구를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좀더 친밀하게 다가올까?


<책의 책>은 '책이 사람일 경우'를 두고 사람의 신체를 해부하듯, 책의 신체를 해부하면서 이야기한다.


책의 피부를 이루고 있는 '종이'에서부터, 책의 상체를 의미하는 본문, 책의 표정인 '삽화',


책의 체형인 '형태'로 분류하여 저자는 천천히 진득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일례로,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과거에는 종이대신에 대나무에 작성했고,


동양에서는 대나무를 사용했지만 이집트의 경우 파피루스를 사용했다.


지금은 '레트로'라고 해서 '오래된 얼룩자국이 묻은 종이나 책'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당시에 사람들이 글을 쓸때에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생각하면 지금, 편하게 한장 한장 넘기는 종이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된다.



그러고보면, 과거의 '지식과 정보가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다 바뀌게 된 것은 바로 이 '발전된 종이와 인쇄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파피루스와 대나무, 그리고 옛날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종이는 '만드는 과정이 매우 고되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특정 계층들만이 사용했고, 당연히 일반 서민의 가정에는 '책은 커녕, 종이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지식과 정보는 특정계층들이 점유하며, 다수의 대중을 통제하였고 결국 현재의 우리가 개개인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책이라는 녀석때문일 것이다. 이제 책에 대해서 흥미와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이 <책의 책>을 기초로


다양한 책을 읽어보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