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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평점 :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공포를 이기는 법
영국계 미국인이자, 지금의 게임이나 영화, 드라마, 소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판타지 세계관인
'크툴루 신화'를 창조한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는 '인간이 가지는 공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며,
가장 강력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다.
-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
그렇다. 인류가 걷고 뛰어다니는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인간이 '불'을 발견한 순간부터
인류는 '미지의 것, 알수없는 것'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살아왔다. 선사시대때에는 거대한 메머드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진 맹수들과 싸워왔고, 중세시대에는 존재를 알수없는 역병으로부터 공포를
떨어왔으며, 근대시대에는 언제죽을지 모르는 전쟁의 공포를 느껴왔다. 그렇기에 '공포는 인류의 오랜 동반자이자, 그림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맹수도, 원인을 알수없는 역병도, 언제날아올지 모르는 총탄이 없음에도
현대시대를 살아가는 인류는 '갑작스럽게 공포'에 직면한다. 만약, 당신이 '이유를 알수없이, 갑자기
강렬하고 극심한 (숨을 쉴수없는) 공포를 느낀다'면 그것은 아마 '공황장애'가 아닐까 싶다.
공황장애는 비단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만이 가지는 불안장애가 아닌, 현대인들이 쉽게 앓을 수 있는
장애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질병치료가 잘 먹는 장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들에게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그럼에도 '약물'로만 이 장애를
치료할 수는 없다. 여기에는 우리의 '인지능력'을 관장하는 '뇌'를 더 공부하고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독일에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12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 전체인구의 8/1에 달하는 수치로서, 한 마을에 여덟사람중 한명은 '공황장애'를 시달리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즉, 공황장애는 어디 멀리있는 것이 아닌, 우리 가까이의 있는 이웃 이야기일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오랫동안 과학 및 의학전문기자로서 활약하며, 여러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쓰이는 과거의 치료법들이
'신통치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좀더 우리가 즉각적으로 사용하고, 스스로도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서 주목했다. 시대가 변하고 있고, 그 공황장애의 원인도 다각화되고 있음에도
일선의 병원들에서는 '과거의 치료법'에만 연연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책은 쉽게 쓰여지고, 읽기도 편하며, 즉각적인 우리 생활의 적용에도 용이하다.
스포일러상 저자가 밝힌 여러 치료법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가장 쉽게 '공포를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서평을 마칠까 한다.
처음 서두에서, 하워드 러브크래프트는 '인류의 공포는 미지의 것에서 오는 것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즉, 역설적이게도 '공포는 우리가 알고 쉽게 볼 수 있는 존재라면, 그 공포는 현저히 떨어진다'
다시말해 '개미를 보면 공포에 떠는 사람'에게 '개미를 관찰하고, 탐구하고, 단계적으로 자신에게 가까이 오게 하는 훈련'과정을
거치면 '개미를 더이상 무섭지 않게 된다'
이는, 우리가 수많은 청중이 선 발표자리에 섰을 때 '혹시나 발표가 엉망이 되지 않을까'하는 공포에 시달린다면
역설적이게도, 이 공포를 구체화하고 실제 환경과 유사한 곳에서 수많은 반복학습 (익숙해지는 훈련)을 거친다면
'공포를 이겨낼 수 있다' 이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쉽게 적용도 가능한 방법이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훈련방법이기도 하다.
공포가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같이 따라다니는 '그림자'라면 이것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 역시도 우리의 몫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