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이야기
카타리나 베스트레 지음, 린네아 베스트레 그림, 조은영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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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이야기] 태어난다는 것


단언컨데, 생명은 언제나 신비롭다.

특히 생각과 지성을 갖고 태어난다는 인간의 자식에게 있어서는 태어날때부터 하늘에게 부여받은 

'천부의 권리'를 갖게된다. 바로 '인권'이다. 이런 인권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특이한 나이계산법이 있는데

바로, '한국식 나이계산법'이다. 우리나라는 뱃속에 있는 아기의 생명도 날로 계산하여,

태어나자 마자 1살을 추가시킨다. 예를 들어, 자신이 만 나이로 했을 때에는 24세일때,

한국식 나이계산법으로 하면 25살인 것이다. 


이처럼, 세계에서 만 나이를 표준적으로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고, 우리나라역시도 만 나이를 사용하지만

공공연하게 한국식 나이계산법이 사용된다. 그럴때마다 궁금증이 드는 생각 하나,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도 생명이 있는가?'라는 점이다.

여기서 생명이 있다는 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태아도 자아의식을 갖는 생명체인지, 아니면 생명활동을 통해 분열되고 있는

세포의 종류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이다.


여기 철저하게 세포생물학을 중심으로 잘 쓰여져 있는 책을 소개한다.

바로 오슬로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연구하는 카타리나 베스트레와 그녀의 여동생인 린네아 베스트레가 중간중간

일러스트를 그려놓은, 아기자기한 표지의 생명책이다.


이름은 '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이야기' 

위의 질문은 극단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역시도 아버지의 정자에서 어머니의 난자로 수정되기까지

그리고, 그것이 수정체를 거쳐 태아로서의 형상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잘 모른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증을 가지고 살펴보았다. 


일단, 가장 먼저 시작할 부분은 ,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남자의 정소에서 발사된 정자들이 빠르게 난소를 헤엄쳐, 난자까지 향하는 여정에서

우리의 탄생의 여정은 시작된다. 정자는 흔히 올챙이에 비유되곤 한다. 둥그란 머리부분에 꼬리가 달린 정자는

자신의 몸길이에 1,000배나 되는 긴거리를 헤엄쳐야 한다. 그야말로 '죽음의 레이스'이다.


이 망망대해같은 여성의 난소 속에서 정자는 수많은 경쟁자들로부터 이겨내고, 승리를 거며쥐어야 한다.

자리는 '하나'이고, 승자는 '한명' 나머지는 알다시피 모두 '죽는다.' 

그런데, 단지 거리가 긴 것만이 아니라 이 정자라는 것이 난자까지 무사히 당도하기에는 수많은 장애물도 건너가야한다.


자궁벽에 부딪혀 죽거나, 난소내에 면역세포에게 잡아먹히거나, 산성물질에 파괴되거나

좁은 틈에 갇혀버리거나, 등등 수많은 장애물도 이겨내야한다. 이럴때보면 정자의 '생존을 위한 경주'가

'한 인간의 탄생과도 직결된 것'이다. 아이러니함이 몰려온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더,

'난자에 먼저 도착한 정자는 승자가 되는가?'

정답은 '예스'이지만, 정확히는 '난자의 세포막을 뚫고 머리를 집어들어가게한 정자가 승리한다'

억단위의 정자 수에서도, 빠르고 날쌘 놈은 여러명있다. 우리네에도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에

그 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보이는 이가 있는 것처럼, 난자에 도착한 정자는 적어도 수백마리일 것이다.

그 중에서 어떤 정자는 도착했지만, 난자의 보호막을 뚫지 못해 죽기도 하고, 어떤 정자는 힘이 다해 죽기도 한다.

가장 빠르고 날쌘 놈, 하나만 살아난다는 것에서 이미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승리'를 거며쥔 것이다.


세상의 빛으로 나올 기차표를 얻게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사히 태아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산모의 건강이 태아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산모의 절대적인 안정과 건강이 유지되어야 하며, 태아는 태어날때까지 영양을 공급받아야한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가 단순히 생각했던 '생명탄생의 과정'은 절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면서도

과학적인 생명과학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어느새 나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자존감과 생명의 귀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철저하게 세포생물학의 관점으로 써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가독성이 떨어지지도 않다. 카타리나 베스트레의 여동생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린네아 베스트레의

아기자기하면서도 귀여운 그림체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추천하건데, 아직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어린 자녀들에게

이러한 과정을 이야기해준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부모됨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 확신한다. '생명은 언제나 소중하고, 너 역시도 소중하다'라는 가치를 일깨워줌으로서

어린자녀들에게 , 그리고 그 자녀의 자녀들에게까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전달'해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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