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란 무엇인가 - 현직 PD 42인이 전하는 PD매뉴얼
한국PD연합회 엮음 / 김영사on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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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란 무엇인가] 방송의 시작과 끝은 '사람'


우리가 즐겨보는 예능, 드라마, 다큐멘터리, 시사 프로그램 등등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에 깊은 영향을 주는 프로그램을 총지휘하면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은 책임자는 누구일까?


바로 'PD'이다.

방송프로그램이나 방송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PD는 '언론정보학과'나 '신문방송학과'를 재직중인 학생들에게

가고싶어하는 위치이자, 선망의 대상이다.


PD는 프로그램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부정적인 기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휼륭한 PD들은 오늘도 우리가 보지 못하는 브라운관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다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그들의 입사순간에서부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 방영하는 단계까지의 전과정을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한 명의 PD 경험담만을 담은 것이 아닌, 총 41명의 PD들의 일상을 담아냈다.

특히, 우리가 가장 자주 보는 개그콘서트의 서수민PD나, 현재는 MBC의 사장이 된 당시 PD수첩의

PD였던 최승호 PD, SBS 이수영의 러브FM을 연출하는 이재익 PD등,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얼굴들의 이야기 들이다.

우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나서 

'PD라는 직업은 정말 되기도 힘들고, 이후에도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우선 PD가 되기는 매우 힘들다는 것부터 알아두어야한다.

각 방송사나 종편에서 PD들을 모집할때에 있어서,

시험을 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당사자가 고학력자의 고학점자, 다스펙자여도 경쟁률이 엄청나다.

특히, 요즘처럼 지상파와 종편간의 시청률차이가 근접해지는 현재에는,

종편 방송에 입사하기도 매우 힘들정도이다.

이렇게, PD공채에 방송사가 엄격한 허들을 두는 이유는, PD가 가지는 극한직업성 때문이다.

PD는 단순히, 연출력만 좋아서는 안된다. PD는 친화력, 적응력, 기획력, 추진력, 조직력 등을 갖추고 

있어야한다. 사실상 만능 엔터테이먼트가 되라는 말과 같다.

PD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힘들지만, 이후에도 매우 고된 직종이다.

시청률과 시청자 반응도 신경써야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제작하는 

과정에서, 각 출연진들과 촬영팀간의 조율이다.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처럼, PD는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에 이르는 촬영팀과 출연진들을 조화롭게 지휘해야한다.

밤낮이 뒤바뀌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까닥해서는 잘못 방송이 나오게되면, 큰 파장을 일어나는 직업이기에

마지막 편집과정, 마지막 송출까지를 모니터링하고, 확인해야한다.

하지만, 그들을 가장 난관에 부딪히는 것은 '대중에게 인기받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의 제작'이다.

흔히 '스타PD'로 알려진 나영석 PD의 경우에는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지만

대부분의 PD가 나영석PD처럼 탄탄한 작품들만 출시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프로그램과 다르면서도, 대중에게 새로운 분위기를 전환시켜

인기를 가져올 수 있는 '대표작'을 만들어야한다. 일단 성공하면 그 뒤에는 편해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제기할 수도 있겠다.

'어차피 일은 밑에 사람들이 다하잖아요?'


그러나, 밑에 수많은 작가와 조연출이 붙는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총책임자'는 PD이다.

해당 드라마나 프로그램이 인기를 타면, PD도 어깨가 올라가지만,

자칫 무리수를 두어,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게되면 모든 비난과 모욕은 PD에게 향해진다.

단순히, 자신이 맡은 작은 업무를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거시적인 관점에서 

방송을 이끌어가야하는 PD는 힘든 직업이라는 점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러한 고통과 힘든 근무환경속에서도 

그들은 웃으며 일하고, 때로는 솔선수범의 자세로 나간다.

그래서 이 책에 쓰여진 41명의 PD들은 단순히 PD 그 이상을 넘어, '프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정리하자면, 이 책은 PD에 대한 A부터 Z까지의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다.

이것보다, 세세하게 현장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책 중간중간에는 '실제 기획서와 방송 스케줄, 대본, 큐시트'등이 들어가있다.

우리가 보는 방송 하나하나의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서, PD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나

방송 뒷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위에 사진으로 나와있지만

'방송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라는 문구'이다.

TV를 보며 웃는 시청자들도 '사람', TV 뒤에서 현장을 뛰는 제작진들도 '사람'

그들을 지휘하는 PD도 결국 '사람'이다. 이렇듯 사람이 하는 것에는 사람의 손길이 안닿는 곳이 없는 것 같다.

그런 생각에 다다를 때면, 

우리가 TV에서 당연시하게 보는 일반 프로그램, 드라마, 라디오 방송 등에서도

이렇게 많은 고뇌와 고통, 노력, 열정이 용광로에 한데 모여 녹여내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으로

좋아하는 프로가 시작할때쯤에 그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큰 박수를 치고 싶어지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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