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과 소설가 - 대충 쓴 척했지만 실은 정성껏 한 답
최민석 지음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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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소설가]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무겁게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없듯이, 인생에 굴곡이 없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것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한 나라의 이름모를 소시민이라 할지라도 

조물주가 피조물에게 내린 '선물'이자, '고통'같은 것이다. 


특히, 요즘 세대들은 고민이 부쩍 많아진다. 초등학교때에는 '옆에 앉는 짝 걱정'

중`고등학교시기에는 '대인관계에서 겪는 걱정' , 대학생때에는 '취업걱정'

취업해서는 '연예와 앞으로의 미래계획에 대한 걱정'등 

이런 고민들을 안한 세대들은 없겠다만, 하루가 바쁘게 움직이는 요즘 아이들을 보노라면,

그들에게 측은한 마음과,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도 든다.

그 부러운 마음의 속사정은 

이미 지나간 세월이기에, 다시 할 수 없는 걱정들이기에

다시 돌아오지 않는 내 시간 속의 기억들을 떠올리게하여 더욱 그렇다.


알겠지만, 고민도 '유효기간'이 존재한다.

그 사건에서 발생한 고민에서, 한창 시간이 지나가게되면

그 고민은 '사라지거나 더이상 무의미해진다' 

예를 들어, 10대에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후 30대에 가정을 이루고 있을때에는 그 고민이 사라진다.

대신에, 사라진 고민의 빈 자리에는 새로이 고민 하나가 자라서 다시금 그 사람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유치를 뽑았더니, 영구치가 자라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렇듯, 고민은 '고민을 낳고, 그 고민은 또 다른 고민을 낳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 같지만,

고민은 때로는 좋은 효과를 가져오곤 한다. '내가 무엇인가에 고민을 한다는 것'은

'그것에 대해서 신경쓰고 있다는 것이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지나친 것은 해롭지만, 적당한 고민은 우리에게 큰 효과를 주게된다.

내가 이 책에 담겨있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에 대해서 진솔하게

공감하며,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어찌보면 '남이 했던 고민'을 통하여

'내가 가진 고민'을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의 사연을 읽다보면, 피식 웃게 된다.


<고민과 소설가>는 살짝만 읽으면, 너무 가볍게 썼다고 생각할수도 있겠다.

질문과 답변으로 주거니, 받거니 문답하는 형식의 글에다 

추신에 써있는 글쓴이의 중얼거림을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고민'이 사라지고

'웃음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답변에는 '가벼움'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무겁고 진솔하게

글로서 담아낸 그의 생각 하나, 하나가 읽는 사람의 마음을 글로서 풀어내며

공감한다.


결국에, 책을 다 읽고나서 덮고 난 뒤에 생기는 감정은 '희망'이었다.

우리네 고민도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무겁게 인생을 파고드는 고민은 우리에게 수많은 절망과 희망을 만들어내지만,

그것을 묵묵히 견디고, 이겨냈을때에는 작가가 추신으로 간질간질 장난한 것처럼,

뒤돌아서보면 그것은 지나가는 '바람'이었던 것을 


공감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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