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프 오브 워터
기예르모 델 토로.대니얼 크라우스 지음, 김문주 옮김 / 온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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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ape of Water] 다양한 형태의 모든 사랑을 위하여


기이하면서도, 세계를 통찰력있게 꿰뚫어보는 심미안을 가진 감독,

이라고 설명하면 이해할 수도 있겠다.

 

멕시코에서 태어나 미국의 거장 감독 중 하나가 된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은 이번에 새로운 영화인

'the Shape of Water' (셰이프 오브 워터)를 연출하였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기예르모 감독의 영화 중에서

가장 기이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예술로 피어낸 신작영화이다.

이 셰이프 오브 워터는 기예르모 감독의 특유의 연출력의 일환이지만

감독에게 베니스상 최우수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게 해준 똑똑한 효자라고 할 수 있다.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은 다른 감독들이 연출하는 '일반적인 판타지'와는 다르게,

현실적인 시대상과 교묘하게 교차하며 연결해준다. 대표적인 것인 <판의 미로>인데,

판의 미로는 우리나라 포스터 상으로는 '아름다운 판타지'로 보이지만, 기이하면서도 비극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이다. 판의 미로에서 보여주는 스페인의 어두운 역사들과,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지하세계의 교묘한 

교차 방식은,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또 다른 판타지 세계를 보여주게한다.


이번, 신작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역시도, 그러한 연출력의 정점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말도 할 수 없는 언어장애인 엘라이자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이 한창 중인

미국 우주연구소에서 청소부 일을 하고 있었고, 그 곳에서 인간과 물고기를 합친 것같은 괴생명체를

발견하게 된다. 핍박과 무시를 받던 그녀였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이겨내며

실험체 취급을 받던 괴생명체 앞에서도 삶은 달걀을 갖다주고, 음악을 틀며 춤을 추는 등

차별없이 편견없이, 그를 바라봐준다.


그런 차별없는 그녀의 시선에, 조금씩 괴생명체도 유대를 쌓게 된다.


지난번 '사랑'에 대해서 깊이 살펴본 적이 있지만,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기뻐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물체'처럼 실체화되어 있지 않는 것처럼

반대로, 우리가 실체화되어 있는 존재에게서 느끼는 '사랑'은 우리가 '어떤 색안경을 꼈는가'에 따라

다르게 보여지기도 한다.


우리는, TV나 연예계 소식을 듣다보면

잘생긴 남자와 뚱뚱한 여성의 사랑, 뚱뚱한 남자와 예쁜 여성의 사랑에 대해

쑥덕거리며,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그들에게서는 어떠한 '형태의 사랑'도 보여지지 않는다.


다시말해, 사랑이란 감정이 추상적이기에, 그것이 직관적으로 얼굴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편견없이 차별없이 그들의 온전한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하여, 이 책의 원작인 '영화'를 통하여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하지만, 어느 판타지가 그렇듯

그 둘을 파멸로 이끌려는 존재가 등장하게 되고, 그런 존재의 등장으로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내용은 긴장감을 달하게 된다.

여기까지보면, 일반적인 판타지같지만

이 셰이프 오브 워터에서는 기예르모 감독 특유의 기괴한 판타지와 멜로 드라마를 화려하게 조화하였고,

또한 아름다운 영상미를 통하여 표현하였으며, 전체적인 주제인 '형태없는 사랑'을

다양한 인물과 군중, 사건을 통하여 일관성있게 표현하였기 때문에

흥행과 함께 작품성도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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