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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짓,말 - 결코 시시하지 않은
유세윤 지음 / 김영사 / 2018년 4월
평점 :
[겉,짓,말] 그가 그답게 사는 법
에세이다.
그러나, 그냥 에세이는 아니다.
페이크 (Fake) 에세이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자신의 생각을 적는 에세이가 '거짓'이라니?
무엇가 내 눈길을 사로잡는 이름이다. 그리고 적혀있는 저자의 이름 석자,
'유세윤'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그 사람 맞다.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입사한 유세윤은, 그의 이름앞에 붙는 수식어가 다양하다.
개그맨, 뼈그맨, 뮤지션, 광고제작사 대표, MC 등
그는 다양한 무대에서, 다양한 수식어로 그의 이름이 불려진다.
이른바 '만능 엔터테인먼트'이다.
유세윤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유세윤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언제 어디서든, 우스운 행동과 말이 나올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다시말해, 유세윤은 예능이나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하고
'순간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그의 스타일이 그를 다양한 무대에 세워준 원동력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그의 모습이 우리가 생각하는 오직 그의 모습일까
문득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다.
정말로 그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식의 흐름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단순히 개그맨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여기저기로 튀어오르게 만드는
그만의 그것은 무엇일까 생각이 든다.
그러다, 이 책을 꺼내보면
짤막짤막한 글과 그림의 조합으로, 어느새
나도 모르게 '유세윤'의 의식의 흐름에 동화되는 느낌이다.
그것은 유쾌한 때로는 가벼운 의식의 흐름이다.
요즘은, SNS의 발달로 '짧은 텍스트'에 익숙해지는 현대인들의 형태를 반영이라도 하듯,
새로운 도전을 하는 도서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유세윤의 페이크 에세이
<겉,짓,말>역시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이게 책이여?'라고 말할수도 있겠다.
반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유세윤의 <겉,짓,말>을 읽다보니
어느새 그가 설명하지 못했던 수많은 행동들과, 비밀들 , 알지못했던 이야기들을 듣고나니
'이것도 책이다.'라는 말은 할 수 있겠다.
만우절에 출판되었다고 하니,
정말 유쾌하고 골때리는 책이지 않을 수 없다.
반드시, 책이 '무거운 사실이나 진실'만을 담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쉽고 유쾌하게 자신의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싶다면,
유세윤의 페이크 에세이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