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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4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똥벌레 여행 ㅣ 파브르 곤충기 4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3월
평점 :
이 책의 시작은 파브르 할아버지 손녀 루시가 왕쇠똥구리 알집을 만나면서 시작 된다. 파브르 할아버지는 평생 동안 왕쇠똥구리를 관찰했다고 하니 연구 집념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 책은 파브르 곤충기 내용을 재미있는 스토리를 넣어 곤충들의 생동감 넘치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다. 파브르 곤충기 원서를 읽기 전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징검다리 책으로 읽히도록 하면 원서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더 올라 가리라 생각 된다.

책을 읽으며 바로 옆에서 쇠똥구리를 관찰하는 느낌이 꽤 재미있었다. 나도 마치 쇠똥구리가 되어 옆에서 함께 알집을 만들 똥을 찾으러 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간이 아니라 곤충이 된 기분이 꽤 신선 했다. 아직 유치부인 아이에게는 목차별로 나눠서 읽어주니 이야기를 꽤 잘 소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이에게 파브르 곤충기는 처음 들려주는 이야기였다. 곤충 이야기를 즐겁게 듣는 모습에 아이의 흥미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수확이었다. 스스로 쇠똥구리처럼 흉내도 내 보고, 책 속의 내용처럼 앞발로 매끄럽게 바르는 모습도 흉내내는 것 보면서 서로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었다.

이야기 속에 여러가지 쇠똥구리 종류들이 나온다. 딱딱한 정보전달이 아니라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라 거부감이 없었다. 긴다리쇠똥구리, 목대장왕쇠똥구리, 들소소똥풍뎅이, 넓적뿔쇠똥구리, 금풍뎅이,스페인뿔쇠똥구리 등 다양한 쇠똥구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이 협력하는 방법, 각각의 종류마다 살아가는 방법, 종류마다 다른 특징, 배설물의 양과 쓰임 등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었다. 이 책이 주는 장점이 이 많은 정보들을 이야기 속에 버무려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읽고 소화시킬 수 있게 만들어놨다는 점이다. 또 책 속 주인공의 질문이 초등학생 아이들의 질문 같아 귀엽기도 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글밥도 적당하고, 글자 크기도 맘에 들었다. 아이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삽입된 그림들도 마음에 들었다. 그림이 없었다면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더 생동감 넘치게 만들어주었다.
아이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파브르 곤충기는 어른인 나에게도 세상을 호기심 가득하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아이를 키울려면 엄마인 나도 아이와 같은 시각이 되어야 하는데 이 책은 어른도 아이와 같은 상상력과 호기심,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어주기에 충분 했다. 아이 손 맞잡고 놀이터에 나가서 곤충을 관찰하고 싶어졌다. 4월의 곤충들은 또 어떻게 분주하게 살아가는지.. 아이와 관찰 해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