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들 I LOVE 그림책
므언 티 반 지음, 빅토 가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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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언 티 반 저자의 책 '소원들'은 작가가 직접 겪은 베트남 내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트남 난민 출신인 작가의 자전적 체험을 담은 책이다. 1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사람들에게 므언 티 반의 책이 읽혀지고 있다. 어린시절 보았던 전쟁에 참혹한 현실과 정서들이 고스란히 글과 그림으로 녹아져 있었다. 전쟁 관련 다른 그림책과 차이점은 작가가 직접 겪었던 전쟁 난민의 경험들이 기록되어 있어서 글과 그림에 대한 울림이 크고 독자로 하여금 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는 것이다.

나는 전쟁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림 속 전쟁 후 겪게 되는 모든 것들이 그림과 글로 너무나 잘 표현되어 있어서 간접적으로나마 전쟁의 가혹함을 느껴보게 되었다. 어른들의 표정과 아이들의 표정들, 헤어짐의 슬픔들, 춥고 배고픔의 연속 속에 그들 각자 견뎌내고 있는 시련들, 마지막에 해안 경비대에 발견된 난민들의 안도감과 밝은 눈빛들, 마지막 홍콩의 풍경들을 바라보며 이 가족들이 느꼈을 희망들이 그림을 통해 절절히 느껴진다.

총 75단어의 글 속에 '소원했어'라는 라임이 들어가며 시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글에서 조금 미흡했던 의미들을 그림 속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그림 속 터치 하나하나가 난민이 느끼는 감정들을 해석 해 주는 느낌이다. 전쟁을 느껴보지 않아서 전쟁 없는 환경에서 태어나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유치부 아이라 글과 그림으로 전쟁 잔혹함을 온전히 느껴볼 수는 없으나 아이 시각만으로 그림책에 나오는 또래의 모습이 얼마나 힘들고 고단한지 알아가고 있는 듯 했다. 과거의 이런 일들이 있었고, 지금도 다른 나라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설명하며 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와 함께 어떤 작은 행동을 할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 말아달라는 작은 기도와 함께 책을 덮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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