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비 오는 날 꽃놀이 여행을 떠났다 - 직장암 말기 엄마와의 병원생활 그리고 이별후유증
추소라 지음 / 렛츠북 / 2022년 11월
평점 :
절판


직장암 말기 엄마가 죽음으로 향하는 과정을 대한민국 30대 초반의 K-장녀의 시각으로 적어내려간 에세이다. 나랑 닮은 점이 많은 추소라 작가의 모습이라서 그런지 더 공감되고, 더 슬펐고, 더 가슴이 아팠다. 슬프고 가슴 아픈 감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애틋한지, 누군가는 기도하고 기도했을 삶이라는 생각을 해 보며, 내 삶이 얼마나 감사하고 축복인지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되었다.

직장암 말기 환자가 겪어야 될 과정들이 구체적으로 나와있었다. 가족들 중에 암환자를 겪어보면 모두 처음이라 서툴고 당황하고, 자세히 몰라서 큰 비용을 들이거나, 자세히 몰라서 환자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다. 2022년 현재 3명 중에 1명이 암이라는 데이터가 말해주듯, 우리에게 암환자는 늘 가까이에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이 책을 읽으며 암에 대한 대비와 죽음에 대한 과정을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 한다. 특히 이 책은 말기 직장암에 대해 자세히 다뤄지고 있으니, 직장암 환자 가족들은 이 책을 꼭 읽기를 추천 해 드린다. 병에 대한 설명도 다루지만, 그 보다 암환자의 가족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작가가 다독여주고, 위로 해 준다는게 참 좋았다. 가족들이 모두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는걸 알기에 누구에게나 나의 아픔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추소라 작가는 그 마음을 모조리 알기에 더 위로와 공감이 되어준다. 책은 작고 아담한 사이즈지만, 위로와 공감은 전공서적만큼 단단하고 무겁게 다가온다.

처음보는 의학용어들도 많이 나오고, 그에 대한 설명이 친절해서 좋았다. 아마 추소라 작가도 이 책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적지 않았을까... 생각 된다. 내 생각과 마음을 적는 것은 정말 큰 회복을 가져다준다. 추소라 작가가 주는 다양한 팁들을 내 삶에 적용하여, 향후에 내가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 고통과 짜증, 힘듦으로만 가득차지 않기를 바래본다. 부록에는 암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팁이 나와있어서 당장 겪어내야 할 암환자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최근에 나도 가까운 누군가를 하늘나라에 보낸 적이 있기에 이 책이 주는 슬픔과 가슴아픔이 그대로 전해졌다. 나도 내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었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누군가의 어머니의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 슬픔만 가득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는 위로와 용기, 희망도 느껴진다. 지금 살아가는 내 삶이 얼마나 감사하고 위대한 시간인지 깨닫게 되는 계기를 준다. 살아가는 내 삶 속에서 가족들에게 더 사랑한다고, 더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아마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현숙님도 큰 딸이 얼마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울지... 흐뭇하게 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것만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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