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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계절
이상택 지음 / 델피노 / 2022년 10월
평점 :
우리의 계절 소설은 4개의 목차로 나누어져있다. 제목에서도 계절이라고 나왔듯이, 목차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의 인생과도 같은 사계절이 소설 속에 녹아져있다. 웃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소설 읽으며 다양한 감정이 마음 속에서 올라왔다. 나는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뭔가 끌림이 있었고, 책을 펼치자마자 한번에 한권을 모두 읽어버렸다. 흡입력이 정말 좋았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나도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소설에 자신감도 생겼다.
세상 모든것은 연결 되어있다. 이 책의 모든 인물들도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켜있었다. 복잡한 인생 같으면서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게 인생이라는 생각도 잠깐 스쳐지나간다. 어느 곳에나 있을 법한 중소기업의 모습이 나온다. 구성원이나 대표의 모습도 내가 다닌 회사와 비슷해서 웃펐다. 비정상인이 많이 나오지만, 비정상인들도 그들만의 이유로 비정상인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또 비정상인이 정상인 같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책장을 넘겼다. 누구에게나 꿈이 존재하는 모습들도 소설 속에서 그려진다. 잊고 살았던 어렸을 때 꿈을 나도 한번 떠올려보면서 미소 짓게 되는 부분이다. 그 꿈을 실천에 옮기는 고배인의 모습도 멋져보였다. 소설을 다 읽고도 고배인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이 책 속엔 비정상인의 모습이 많이 연출된다. 그들 삶을 잘 들여다보면 그들만에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곱씹어보니 정상인과 다름 없는 삶이라는 생각도 든다. 서른다섯 교주의 삶도 겉모습만 봐서는 제정신이 아닌 삶의 모습을 보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서른다섯 교주의 삶이 이해가 되었다. 소설을 읽는다는건 누군가를 이해하는 연습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스물일곱 집사의 삶도 어떤이의 삶 속에 있을 법한 내용이다. 그리고 집사 고양이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뭔가 시크하게 생기면서도 동실동실 귀여울 것만 같다. N잡러 세대는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봤을법한 유튜버의 삶 또한 이야기 된다. 내가 생각해도 고양이와 대화가 가능한 집사의 유튜브 구독자수가 높을꺼라 생각되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도 구독버튼을 눌렀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
돌고 돌아 의주가 밤 늦게 왜 일을 했는지... 이야기가 나온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사고이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만약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있다면 나는 가족들에게 무슨 말을 남길까... 생각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도 쉰둘 환자처럼 아마도 같은 말을 남겼을 것 같다. 나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피해를 보는건 상상만 해도 싫다. 사고나 죽음은 언제 나를 덮칠지 모르는 일이기에, 늘 오늘을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소설을 다 읽으니, 마음이 훈훈해졌다. 크리스마스 즈음에 나오는 가족 영화 한편을 본 기분이다. 웃다가 울다가 안타깝다가 인상을 찌푸리다가... 다양한 감정들이 소설을 읽으며 올라왔다. 마지막은 내 주변에 사람들이 고맙고 감사했다. 오늘을 더 소중히 여겼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느껴진다. 또 영화나 드라마 한편을 보는 것 같다는 기분을 주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다양한 인물의 표현과 몰입감이 너무 좋았었다. 미래의 이상택 작가 드라마 시나리오가 나올꺼라는 상상도 잠깐 해 본다. 이상택 작가의 다음 소설이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