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쓰레기 1제로의 작가 '캐서린 켈로그'는 스무살에 유방암 공포증을 경험한 뒤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에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더 건강한 삶을 위한 변화의 계기가 유방암 공포증이라니...공감되는 부분이다. 누구나 질병 앞에서 두렵고 좌절하며 나 또한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도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내 주위에 환경호르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고 읽게 되었다. 주위에 모든 것들이 미세플라스틱과 관련이 있고, 이것이 내 아이가 먹었을 때 호르몬 변화를 통한 다양한 질병이 두렵고 무서웠다. 막상 어떻게 해야 내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선택을 해야할지 공부를 해야했었고,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책이 '1일 1쓰레기 1제로' 책이었다.
아이에게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할려면 조금이나마 내 삶에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조금이나마 미니멀리즘화 되어야 되는데, 그에 대한 실천 방법을 몰랐었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 실천 방법 101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미니멀리즘적 삶이 연습되고 실천되어야 그 다음 단계인 제로웨이스트를 내 삶에 적용 할 수 있게 된다. 제로웨이스트가 자연친화적인 삶과 미니멀리즘적인 삶의 생활 방식을 포괄하는 개념이라 이 책은 설명한다.
재활용만 잘 하면 지구에 보탬이 될거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고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재활용은 일차 방어선이 아니라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에 대한 설명이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만든 옷을 입었을 때 그 옷을 세탁할 때마다 약 70만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배수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 재활용해서 만든 제품이 또 지구를 오염시키는 것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줄이기, 재사용, 그리고 마지막이 재활용이다.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인데 제일 중요한 줄이기, 재사용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줄이기나 재사용은 안하고 재활용만 잘 했다고 지구에 살리는 일에 동참했다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던 순간이었다.
제로웨이스트 정의는 필요한 것을 줄이고, 쓸 수 있는 물건은 최대한 재사용하고, 재활용 쓰레기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남은 것은 퇴비 처럼 함으로써 쓰레기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의만 읽었는데도 어렵다는 생각이 제일 앞섰다. 이 책에서는 나처럼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안심시키며 말한다. 미약한 시작이라도 한번에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변화에 동참 할 수 있고, 삶의 질이 훨씬 나아지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되며, 그런 기분들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어렵고 힘든 생각에 겁부터 난 나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자신의 제로웨이스트가 완벽하지 않아도 위축되거나 주눅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작은 시도 자체가 얼마나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말과 함께 응원한다는 메시지도 덧붙여준다. 뭔가 아주 미미하게 작은 것부터 시도 하고 싶게 만드는 작가의 힘이 아닐까 생각 된다.
내가 당장 실천 할 수 있는 것들은 자연스레 메모하며 읽어 내려갔다.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 인터넷 쇼핑 검색도 해보는 것도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정보를 알아가는 기분은 늘 신선하고 새롭다. 작은 실천이지만, 당장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꾸고 싶었다. 그 중에서도 유리빨대, 대나무 수세미, 대나무 치솔 등이 당장 바꾸고 실천 하고 싶은 것들이다. 유리빨대는 열탕소독을 할 수 있었고, 대나무 수세미는 가격대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으며, 대나무 칫솔 또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내 아이 건강과 지구 건강까지 챙길 수있다고 안바꿀 이유가 없겠다 싶다.
이 책은 정말 친철하게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세분화하여 제로웨이스트 방법을 제시 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101가지 방법만 제대로 숙지 하더라도 우리집 환경호르몬은 확실히 줄어들겠구나..기대하게 된다. 또 우리나라에서 구매할 수 있는 루트들이 첨부 되어 있으니 관련 제품 찾기가 쉬웠다. '현대지성' 출판사의 배려와 세심함이 느껴진다. 아이에 건강을 위해서라도 아이 입에 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부터 줄여야겠다. 마음 같아서는 미세플라스틱을 전부 차단하고 싶지만, 이것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현실에 협상 해야 될 상황들이 많은 것을 알기게 욕심은 버리고, 조금씩 줄여나가는 연습부터 해 봐야겠다. 친절하게 챌린지 표까지 만들어서 넣어주니 작은 것이라도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 작은 한걸음이 충분히 보탬이 된다는 저자의 말을 꼭 기억하면서 말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선택을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