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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쫌 아는 10대 - 너, 나, 우리를 위한 젠더 감수성 이야기 ㅣ 사회 쫌 아는 십대 16
정수임 지음, 웰시 그림 / 풀빛 / 2022년 8월
평점 :
무심해서 몰랐던 세상에
예민하지 못해 느끼지 못했던 세상에
혼자가 아닌 너와 내가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에
찾아온 너를 환영해!
중학교 국어교사이며, 세상의 다양한 관점을 전하고 싶어하는 정수임 작가는 성 평등과 인문학을 주제로 청소년 아이들을 위한 책을 주로 집필 하였다. <젠더 쫌 아는 10대>를 읽고 낯선 것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알기 위해 노력하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김종임 작가의 바람이다.
작가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삶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사는 것을 뜻하며,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 그게 바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첫걸음이라 이야기 한다. 내 삶의 주인임을 먼저 알아차리고 세상을 바라볼 때, 저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자기 삶의 주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각각의 나무처럼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고, 이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이다.
백 명의 페미니스트가 있다면 백 개의 페미니즘이 있다
40p
페미니즘은 여성성에만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여성의 관점보다는 한 인간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페미니즘이라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난 생명체가 그 생명의 존엄함을 인정받지 못하는 일에 반대하는 것이 곧 페미니즘이며, 나 자신이 소중하듯 우리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세상에 외치는게 페미니즘이다. 요즘 자주 거론되는 단어로 부 캐릭터의 줄임말로 '부캐'에서도 개인의 다양한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TV나 언론, 각종 채널에서 거부감 없이 사용되고 있으니 개인의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회 흐름이라 할 수 있다.
또 이 책은 역사를 통해 어떻게 페미니즘이 받아들여졌는지 다양한 역사적 사례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역사면 딱딱하고 지루하고 어려운데,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 읽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젠더와 페미니즘에 대해 무지했던 나도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맨박스'라는 용어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남성이 남성이라는 이유로 어떠해야 한다는 생각을 '맨박스'라고 한다. 미국의 교육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토니 포터(Tony Porter)에 의해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남자는 울지않아야 하고, 약한모습 보이면 안되고, 여자아이처럼 행동 하면 안되고, 화장하면 안되고..등등 맨박스는 전세계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용어가 미국에서 만들어졌다는게 신기했다. 지금의 미국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성평등을 외치고, 다양성 존중에 목소리를 높였을까... 지금처럼 되기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투쟁을 벌였을까? 역사적 이야기가 궁금 해 지는 부분이었다.
1986년 김인순 화가 작품 <현모양처>의 그림도 이 책에 QR코드로 되어 있어 작품을 감상 할 수가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2022년 지금 모습도 저 때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여전히 여성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생활을 한다는게 어려운 시대이며, 부부도 성평등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뉴스 기사를 보면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며, 갈수록 결혼은 하지 않고 있으며, 출산은 올해 처음 마이너스 출산율을 기록했다고 한다. 성평등으로 가는 길은 정말 어렵고도 힘든 길이구나...생각 된다.
변화를 가능하게 한 힘은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우고 갈등하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지금처럼 변화된 사회를 만들 수 있었다. 갈등이 터져 나오고 표현될 수 있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노력과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꾸려는 시도를 나부터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편견 없이 낯선 것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는 노력부터 조금씩 하다보면 성평등에 더 가까운 길로 가게 되지 않을까? 기대도 해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