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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적해도 4 (완결) ㅣ [BL] 적해도 4
차교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1월
평점 :
'기현오'는 마약제조자이며 딜러이다. 그는 마약을 만들기 위해 적해도를 찾는다. 적해도는 인구도 적고 찾는 이도 적은 외딴 섬이라서 마약을 만들기에 적합한 곳이다. 그 뿐 아니라 적해도에서 만들어내는 대마는 꽤나 수준이 높아서 기현오는 이 기회에 적해도까지 차지하려고 한다. 적해도에서 기현오는 세 명의 섬노예를 만난다. 그 중 주인수 '이매'가 이장의 명령에 의해서 기현오의 편의를 돌본다.
기현오는 이매와 지내면서 이매가 겪는 부당함에 점점 화가 치밀어오른다. 이매는 어릴 때부터 노예로 살아와서 바깥 문물에도 무지하고, 돈의 가치도 모르며, 성적으로 유린당하고, 섬 주민들에게 강제노역 당하면서도 그게 부당하다는 것을 알지도 못한다. 평생을 노예로 사는 것에 길들여진 것이다. 요리도 잘하고, 행동도 사랑스럽고, 기현오에게 첫눈에 반해서 귀여운 짓만 일삼는 이매에게 현오는 너무나 다정스럽게 대해준다. 그리고 이매가 바로 적해도산 대마를 만들어내는 인물이었다. 현오는 이매의 손재주에도 호감을 가진다.
섬 주민들은 이매가 아무리 잘해도 그를 노예로만 여겼고, 그래서인지 칭찬에 면역이 없던 이매가 항상 칭찬을 해주는 기현오를 너무나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 현오에게 칭찬받으면 너무 좋아서 들썩들썩 하는 게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아무래도 마약이 소재고, 주인수가 노예인 것 때문에 피폐하고 답답한 장면이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현오가 너무나 냉혈하고 똑똑한 인물이라서 사이다의 연속이었다. 적해도를 뺏을 생각과 섬노들의 억울함도 해결해주자는 게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적해도를 순식간에 장악해버린 기현오에게 박수를 보낸다. 제일 먼저 이매의 유일한 가족이나 다름없던 나머지 섬노 두명을 섬 밖으로 빼돌리고, 자신의 마약을 이용해서 섬 주민들을 마약에 찌들게 해버리고, 섬노들을 오랫동안 괴롭혔던 청년 4인방에게 잔혹한 복수를 할 수 있게 도와줬으며, 제일 큰 복수의 상대인 이장에게도 역시나 최고의 복수를 선사하는 걸 도와준다.
이매는 현오의 도움으로 섬을 탈출하게 되는데, 그 이후에 현오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이매는 이제는 현오에게 버림받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발적으로 다시 '노예화'가 되어 간다. 현오의 마음에 들어야 하고, 언제 버림받고 혼자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현오의 눈치만 본다. 기현오는 집착이 상당히 강한 인물이라서 이매의 자신에게만 종속되어가는 행동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데 친구 덕분에 이상함을 알아차린다. 현오는 이매가 원하는 걸 말하지도 않고 말을 아끼자 나 속상하다고 이매에게 진심을 유도해낸다. 이매는 자기가 뭘 물어봤는데 형아가 싫어하면 어쩌냐고, 나는 갈 데가 없다고 눈물과 함께 진심을 쏟아내자 현오는 이매의 주인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애인이 되고 싶고, 절대 버리지 않을 거라고 이매를 안심시킨다. 현오 역시 마냥 귀엽게만 생각했던 존재에게 욕망을 품고 애착을 갖게 된 것이다. 이 부분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이매와 현오가 여기서부터 상대를 진정한 애인으로 여기고 함께 나아갈 것임을 알려주는 이 부분! 이 장면 직후에 이매가 현오에게 아꼈던 말을 쏟아내는데 그 투정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쓰러질 뻔 했다.
섬에서든 섬 밖에서든 기현오의 매력은 너무나도 잘 느껴졌다. 이매에겐 너무나 다정하지만 마약제조자이자 딜러인 현오는 돈도 많고, 성격도 세서 아무한테도 지지 않고 꿀리지 않는 점이 너무 좋았다. 기현오는 마약거래에 거물들을 꽤나 많이 상대하는데 그들이 거물임에도 오히려 기현오가 '갑'이라는 게 좋았다. 그들을 상대로 처음부터 약점을 쥐어틀고 거래를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섬 밖에서도 기현오는 독자에게 사이다만 먹여줬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른하고 섹시함이 느껴지는 공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기현오가 딱 그런 캐릭터였다. 수한텐 너무나 다정한 공이지만 다른 놈들한텐 가끔 성질을 제대로 부리는데, 그 부분들이 너무 좋아서 그런 장면들이 좀 더 나와줬으면 했다.
등장인물들이 사투리를 너무 맛깔나게 구사해서 그들의 대화 곳곳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역시나 제일 재밌던 건 기현오와 그의 친구 정태가 투닥투닥 말다툼하는 장면들이었다. 피폐한 분위기를 환기시켜줄 뿐만 아니라 읽으면서 계속 실실 웃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심히 덧붙이자면 역시나 작가님의 19금 장면 묘사들은 이번에도 최고였다고 엄지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