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현은 인기 아이돌 블래스트의 팬이다.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기도 하고 아이돌을 해도 흠잡을 데 없이 잘생긴 재현이라서 매니저도 블래스트 멤버들도 재현의 존재를 알고 있다. 재현은 친구가 졸라서 블래스트가 자주 가는 술집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지운과 마주치게 된다. 지운은 윤재현을 자신의 팬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 윤재현은 블래스트의 팬이긴 하지만, 정지운의 개인 팬은 아니며 멤버인 민석의 개인팬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블래스트의 콘서트에서 정지운은 물뿌리기 퍼포먼스 때 재현한테 물을 뿌려서 온몸을 젖게 하는 등 시비에 가까운 장난을 친다. 정지운은 윤재현의 학교 근처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 잘못 들어간 윤재현은 정지운의 도움으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정지운은 윤재현의 번호까지 따버린다.
윤재현이 블래스트의 팬인데도 활활 타오르는 팬은 아니어서 오히려 정지운의 입장에선 얘 뭐지~? 이랬을 거 같다. 맨날 우리 공연 보러오는 팬이고, 여자들 중에서 키 큰 남자 하나 딱 있어서 안그래도 눈에 띄는데 얼굴도 아이돌상으로 잘생겼네? 내 팬인 줄 알았는데 이민석 팬이네? 술집에서도 만나네? 근데 sns에 내가 있는 술집 정보 팔고 계폭했네? 내가 하는 뮤지컬 공연장에서도 만나네? 우연히 잦네? 근데 날 보고 별 감흥은 없어보이고? 얘 뭐지? 뭘까? 이러면서 관심이 생겨서 번호를 따버린 것 같았다. 관심의 시작은 정지운 부터였다.
그 후 정지운은 꽤나 자주 문자를 보내온다. 둘이 문자를 주고받는 게 그냥 일반 남자애들의 문자처럼 짧고 툭툭 내뱉는 말투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정지운은 맨날 삼각김밥만 먹는 재현에게 기프티콘 폭탄을 보내주기도 하고, 선톡하면서 뭐하냐, 밥 먹었냐 물어보는데 누가 봐도 재현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은 사적으로 만나서 술도 마시게 되는데 정지운은 윤재현이랑 섹스하려고 술 마시자고 한 거고, 다음날 멤버들에게도 가볍게 말하는 걸 보고 섹스에 별 의미 안두는 타입이고, 재현이를 향한 마음이 가벼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운은 재현하고 더 친해지기 위해서 연기 연습을 해달라고 말한다. 정말 연습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그저 핑계였는데 그걸 몰랐던 재현은 성실하게도 정지운의 뮤지컬과 관련된 정보를 잔뜩 조사해온다. 여기서부터가 지운이 재현을 다시 보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지운은 작업 거는 애 어떻게 됐냐는 멤버의 말에 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지운은 잘해줘도 뭔 의민지 모르는 재현에게 그냥 키스하고 직구를 날린다. 자기랑 만날지 말지 말해달라고 연애하자고. 하지만 부담감에 치여살아 여유가 없는 재현은 그런 지운을 거부한다. 그래놓고선 술마시고 울면서 전화하고 그 후엔 다신 보지말자며 수신거부하고 재현이 너 임마! 내가 다 엄마모드로 혼내주고 싶은 수 캐릭터였다.
지운이가 재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데 그 와중에 둘이 나눈 대화도 꽤나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재현이가 만약 거절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밥 먹고 드라이브 갔다가 키스 더 하고 다음 달에 대답해'라는 말이 굉장히 멋스럽게 느껴졌다. 여유로워 보이는 대답이지만 여유없는 게 다 티나서 귀엽기도 했고.
결국 거부하던 재현이가 지운이에 대해 돌아보다가 감정이 부풀어오르고 지운이네 집까지 찾아가는데 바로 성적텐션 쫙 오르고 지운이 기회 안놓치고 바로 직진하는 게 진짜 상남자다 싶었고.
둘이 투닥투닥 연애하는데 진짜 평범한 남자애들 둘이 연애하는 것 같았다. 달달하기만 한 게 아니라 쓸데없는 걸로 싸우고 그러는 게 오히려 더 현실감이 느껴졌달까. 그러면서도 묘하게 달달한데 지운이가 재현이 한정으로 잘해주고 다정하게 구는 그런 모습이 많이 돋보여서 그랬던 것 같다. 외전에서 재현이가 지운이한테 완전히 '형'이라고 부르는 게 너무 좋았다. 지운씨가 뭐야. 내가 파고있는 아이돌 그룹한테! 지운 재현 얘네 커플은 정말 서로에게 딱 맞는 짝이라고 생각한다. 달달하게 연애하다가도 한 번 싸울 땐 화끈하게 싸우고 또 아무렇지도 않게 화해하면서 오래 연애할 것 같다. 해이라 작가님의 전작을 너무 인상깊게 봤는데 이번 작품도 성공해서 믿고보는 작가님이 한 분 늘어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