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출발합니다
정호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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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재미있는 책의 형태 (병풍제본)에 흥미로워하다가, 들여다보면 따뜻하고 세밀한 그림에 감탄하며 읽게되는 책.

양면으로 그림이 꽉꽉 채워져 있는데
앞면은 기차역에 도착한 동물들을 환영하는 느낌,
뒷면은 떠나는 동물들에게 작별인사 하는 느낌으로 그려져 있다.

병풍처럼 주욱 길게 펼쳐놓고 볼 때와
한 장씩 넘겨가며 구석구석 볼 때의 재미가 다르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펼쳐놓고 보는 것을 월등히 좋아라했고
나는 아무래도 한 장씩 넘겨보는 게 좋았다.

기차의 배경에 그려진 나뭇잎들 하나하나까지 허투루 그린 것이 없다. 하마아저씨가 책방에서 책을 고르는 장면에 정호선 작가님의 『우리 누나, 우리 구름이 』 가 깨알 등장하는데 혼자 보물 찾은 것처럼 좋았다.

이 책의 화자는 기차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동물 뿐만 아니라 구름과 노을, 살랑이는 바람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반짝이는 당신에게도’ 다정한 인사를 잊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만나고 헤어지기를 되풀이합니다. 나의 그리운 친구들과 아직 만나지 못한 미래의 친구들에게 다정한 인사와 응원의 말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세상 곳곳에서 조용히 빛나는 모두를 위해 이 책을 지었습니다.”

따뜻한 작가의 말이 이 책의 전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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